미 국무부, '타이완 독립 반대' 홈페이지에서 삭제

미국 국무부 홈페이지의 미국과 타이완 간 관계 설명에서 '타이완 독립 반대' 문구가 삭제됐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습니다.

지난 13일 수정된 홈페이지에서 국무부는 "(중국과 타이완) 어느 쪽에서든 현 상태를 일방적으로 바꾸려는 것에 반대한다"며 "양안의 입장 차이는 강제성 없는 평화적인 방식으로 해결돼야 하며, 양안 주민 모두가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또, 타이완이 미 국방부의 반도체 개발 프로젝트 등에 협력하고 있다는 문구를 추가했으며, "적절한 국제기구의 가입을 포함한 타이완의 의미 있는 참여를 지지한다"는 내용도 들어갔습니다.

미국 역대 행정부는 타이완 문제와 관련해 '하나의 중국' 정책을 견지해 왔습니다.

이 정책은 타이완 독립을 지지하지 않고, 중국이나 타이완 어느 한쪽이 현 상황을 일방적으로 바꾸는 것에 반대하며, 양안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기대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타이완 독립에 반대한다는 문구를 삭제한 것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2기 행정부가 타이완 지지 의사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어 주목됩니다.

타이완 외교부는 미 국무부의 자료 수정과 관련해 성명을 내고 "미국과 타이완 관계에 대한 긍정적 입장과 지지 표명을 환영한다"고 밝혔습니다.

미 국무부와 중국 외교부는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습니다.

다만 로이터는 앞서 지난 2022년에도 미 국무부가 타이완 독립 관련 문구를 삭제했다가 한 달 뒤 되살린 적이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YTN 김도원 (dohwon@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