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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친분을 등에 업고 미국과 이란 간 핵 협상을 중재하려 한다고 CNN방송이 보도했습니다.
CNN 보도에 따르면 사우디는 오랜 앙숙인 이란이 최근 중동에서 입지가 약해지면서 이를 만회하려 핵무기로 눈을 돌릴까 봐 우려한다며 이같이 전했습니다.
이어 사우디는 백악관으로 복귀한 트럼프 미 대통령과 친분을 토대로 이란과 미국 사이를 중재하고자 한다고 짚었습니다.
다만 사우디가 미국과 이란 사이를 중재하겠다고 공식적으로 제안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CNN은 사우디가 현 중동 정세를 이란과의 긴장을 완화할 결정적 기회로 보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지난 15개월간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이어 레바논에서 이란의 대리세력을 초토화했으며, 시리아와 이라크, 예멘까지 공격하면서 현지에서 이란의 영향력이 약해진 상황입니다.
구석에 몰린 이란이 핵무기를 만들지 않게 하려면 새로운 핵 합의가 해결 방법이 된다는 게 사우디의 판단입니다.
아울러 사우디는 경제적 이익을 우선시하는 방향으로 외교 정책을 재조정했고, 따라서 이란이 심하게 약화해 지역 불안정이 고조되면 사우디 경제 발전의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보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란은 2015년 서방과 타결한 핵 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에 따라 국제 제재 해제를 조건으로 핵 계획을 제한했습니다.
사우디는 겉으로는 당시 핵 합의를 환영했으나 속으로는 이를 달갑게 여기지 않았다고 CNN은 전했습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 1기였던 지난 2018년 미국이 핵 합의에서 이탈하면서 이란은 이에 맞서 핵 계획을 재가동했습니다.
이란은 2019년부터 핵 합의에서 약속한 수준(3.67%)을 넘겨 농축우라늄 농도를 높여왔고 최근에는 '준무기급'인 60%까지 올렸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2기 취임 이후 이란 핵 문제와 관련해 협상을 희망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지난 5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검증된 핵 평화 협정은 이란을 평화적으로 성장하고 번영하게 할 것"이라면서 "우리는 즉각 이에 대한 일을 시작해야 하고 협정이 서명돼 완료되면 중동에서 큰 축하를 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반면 이란은 핵 협상 가능성에 대해 다소 엇갈린 반응을 내놓고 있습니다.
이란은 트럼프 대통령의 2기 취임 전부터 서방과 핵 협상 논의에 나설 뜻을 피력해왔으나 지난 7일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는 "미국과 협상해도 아무 문제도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며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습니다.
중동 패권을 두고 이란과 갈등해온 사우디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018년 이란 핵 합의를 탈퇴했을 때 그 결정을 지지했습니다.
그 이듬해 사우디의 석유 시설과 유전이 드론 공격을 받았고 그 배후로 이란이 지목됐습니다.
이후 사우디와 이란 간 갈등 수위가 높아지는 듯 보였지만 2023년 3월 중국의 중재로 7년만 외교관계를 정상화하기도 했습니다.
워싱턴 싱크탱크 중동연구소(MEI)의 피라스 막사드 선임연구원은 사우디의 이란 핵 관련 중재 움직임에 대해 사우디의 외교 정책이 미국과의 전략적 파트너십에 기반을 두고 있지만 "상황에 따라 유연성과 실용주의를 허용하면서 지역적으로나 국제적으로 선택지를 다양화하려 해왔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과 이란 사이를 중재할 의지를 보임으로써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에 대한 최대 압박 전략에서 조용히 거리를 둘 수 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YTN 황보선 (bosu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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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 보도에 따르면 사우디는 오랜 앙숙인 이란이 최근 중동에서 입지가 약해지면서 이를 만회하려 핵무기로 눈을 돌릴까 봐 우려한다며 이같이 전했습니다.
이어 사우디는 백악관으로 복귀한 트럼프 미 대통령과 친분을 토대로 이란과 미국 사이를 중재하고자 한다고 짚었습니다.
다만 사우디가 미국과 이란 사이를 중재하겠다고 공식적으로 제안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CNN은 사우디가 현 중동 정세를 이란과의 긴장을 완화할 결정적 기회로 보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지난 15개월간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이어 레바논에서 이란의 대리세력을 초토화했으며, 시리아와 이라크, 예멘까지 공격하면서 현지에서 이란의 영향력이 약해진 상황입니다.
구석에 몰린 이란이 핵무기를 만들지 않게 하려면 새로운 핵 합의가 해결 방법이 된다는 게 사우디의 판단입니다.
아울러 사우디는 경제적 이익을 우선시하는 방향으로 외교 정책을 재조정했고, 따라서 이란이 심하게 약화해 지역 불안정이 고조되면 사우디 경제 발전의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보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란은 2015년 서방과 타결한 핵 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에 따라 국제 제재 해제를 조건으로 핵 계획을 제한했습니다.
사우디는 겉으로는 당시 핵 합의를 환영했으나 속으로는 이를 달갑게 여기지 않았다고 CNN은 전했습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 1기였던 지난 2018년 미국이 핵 합의에서 이탈하면서 이란은 이에 맞서 핵 계획을 재가동했습니다.
이란은 2019년부터 핵 합의에서 약속한 수준(3.67%)을 넘겨 농축우라늄 농도를 높여왔고 최근에는 '준무기급'인 60%까지 올렸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2기 취임 이후 이란 핵 문제와 관련해 협상을 희망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지난 5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검증된 핵 평화 협정은 이란을 평화적으로 성장하고 번영하게 할 것"이라면서 "우리는 즉각 이에 대한 일을 시작해야 하고 협정이 서명돼 완료되면 중동에서 큰 축하를 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반면 이란은 핵 협상 가능성에 대해 다소 엇갈린 반응을 내놓고 있습니다.
이란은 트럼프 대통령의 2기 취임 전부터 서방과 핵 협상 논의에 나설 뜻을 피력해왔으나 지난 7일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는 "미국과 협상해도 아무 문제도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며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습니다.
중동 패권을 두고 이란과 갈등해온 사우디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018년 이란 핵 합의를 탈퇴했을 때 그 결정을 지지했습니다.
그 이듬해 사우디의 석유 시설과 유전이 드론 공격을 받았고 그 배후로 이란이 지목됐습니다.
이후 사우디와 이란 간 갈등 수위가 높아지는 듯 보였지만 2023년 3월 중국의 중재로 7년만 외교관계를 정상화하기도 했습니다.
워싱턴 싱크탱크 중동연구소(MEI)의 피라스 막사드 선임연구원은 사우디의 이란 핵 관련 중재 움직임에 대해 사우디의 외교 정책이 미국과의 전략적 파트너십에 기반을 두고 있지만 "상황에 따라 유연성과 실용주의를 허용하면서 지역적으로나 국제적으로 선택지를 다양화하려 해왔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과 이란 사이를 중재할 의지를 보임으로써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에 대한 최대 압박 전략에서 조용히 거리를 둘 수 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YTN 황보선 (bosu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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