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초콜릿값도 '들썩'...기후 위기로 직격탄

[앵커]
전 세계 초콜릿 가격이 급등하고 있습니다.

기후 변화 때문에 초콜릿의 주원료인 코코아의 수확량이 감소한 게 원인인데, 불확실한 경제 상황과 맞물려 단기간에 진정되긴 어려울 전망입니다.

보도에 유투권 기자입니다.

[기자]
'코코아의 나라'로도 불리는 서아프리카의 코트디부아르와 가나.

전 세계에 공급되는 코코아의 60% 정도를 생산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2년간 최악의 위기를 겪었습니다.

기록적인 폭우와 가뭄이 번갈아 나타나는 기상 이변에 더해 심각한 병충해까지 퍼졌습니다.

[와실라 티아우 미국 해양대기청 부국장 / 지난해 10월 : 지난 15년간 서아프리카 몬순(계절풍) 시스템이 매우 활발하게 움직였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수매 가격을 고정해놓은 정책 때문에 아예 재배를 포기하는 농가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바키수 아부바카리 / 가나 코코아 농부 : 코코아 생산량을 늘리고 생계를 개선할 수 있게 비료를 주고 가격을 올려주는 게 낫습니다.]

공급량이 줄면서 당연히 가격은 폭등했습니다.

재작년 초까지만 해도 2, 3천 달러 수준이었던 국제 코코아 가격은 3배 넘게 오르며 지난해 말엔 사상 최고치를 찍었습니다.

지난 한해만 놓고 보면 비트코인보다 더 큰 폭의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투기 세력도 적극적으로 뛰어들었습니다.

[필립 드 셀리에 / 벨기에 초콜릿 업체 대표 : 코코아 가격이 상승한 또 다른 원인은 투기가 많았기 때문입니다.]

달러 강세의 영향까지 겹치면서 유럽의 초콜릿 가격은 지난해에만 평균 11% 넘게 올랐습니다.

미국 초콜릿 업체들도 최고 20% 정도까지 가격을 올리기 시작했습니다.

올해는 코코아의 작황이 다소 나아질 전망이지만 역시 예상을 벗어나는 기상 이변이나 무역 전쟁은 변수로 꼽히고 있습니다.

YTN 유투권입니다.


영상편집 : 전주영
디자인 : 우희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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