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에서 K팝 즐긴다고 따돌림...주멕시코 대사관, 연대 표명

중남미 주요 한류 붐 국가 중 하나인 멕시코에서 여중생이 K팝을 좋아한다는 이유로 동급생에게 따돌림과 괴롭힘을 당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피해 학생이 교내에서 투신했다는 정황까지 제기된 가운데 멕시코시티 교육·수사당국은 정확한 경위 조사에 나섰고, 현지 한류 팬클럽은 가해자에 대한 엄벌을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멕시코 시티 검찰청은 지난 4일 멕시코시티 이스타팔라파 지역에 있는 중학교에서 13살 학생이 3층 높이에서 급우들의 강요에 못 이겨 1층으로 몸을 던졌다는 신고가 접수됐다고 밝혔습니다.

파티마 사발라라는 이름의 이 학생은 현재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데, 평소 동급생에게 따돌림과 괴롭힘을 당했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따돌림의 주원인은 '파티마가 평소 K팝을 즐겨 들으며 한국 문화를 좋아했다는 데 있었다'고 파티마의 부모는 밝혔고, 친구들도 비슷한 취지의 목격담을 검찰 등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멕시코시티 검찰청은 "학생의 아버지가 정식으로 학교 폭력 의혹 사건을 접수했다"며 "사실관계를 명확히 하기 위해 철저히 수사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멕시코시티 교육부도 파티마 사건이 학교 폭력과 연관이 있을 수 있다며 이 학교에서 최근 몇 차례에 걸쳐 전 구성원을 대상으로 한 또래 간 폭력 예방 워크숍을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파티마의 사건이 온라인에서 공분을 사면서 한류 팬클럽은 '파티마를 위한 정의'(#JusticeForFatima)라는 해시태그를 달아 가해자의 엄벌을 요구하는 게시물을 만들어 전파하고 있습니다.

방탄소년단(BTS)과 배우 이민호의 멕시코 팬클럽 '프로메사스 미노스 아미'는 "괴롭힘을 배격하고 상호 존중의 정신을 전파하기 위한 활동을 전개할 것"이라며 "모금도 펼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주멕시코 한국대사관 역시 파티마 사건을 계기로 촉발된 학교 폭력 반대 움직임에 연대의 뜻을 나타냈습니다.




YTN 이승윤 (risungyoon@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