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사이에 낀 머스크...중국, 테슬라 자율주행 제동 가능성

미-중 사이에 낀 머스크...중국, 테슬라 자율주행 제동 가능성

2025.02.18. 오전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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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의 자율주행 지원 소프트웨어 FSD(Full Self Driving)에 대한 중국 당국의 승인이 늦어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관세를 둘러싸고 미·중 간 긴장이 고조되면서 중국이 이를 협상 카드로 사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소식통들을 인용해 테슬라가 미·중 무역전쟁에 휘말릴 위험이 커지면서 FSD에 대한 중국의 승인이 지연될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고 현지시간 17일 보도했습니다.

한 관계자는 "테슬라는 올해 2분기에 FSD 기술 면허 승인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지만 지금 이에 대한 분명한 일정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중국의 FSD 승인은 테슬라가 중국에서 반자율주행 기능을 제공하는 데 중요한 단계가 될 것으로 평가됩니다.

이 사업이 시작되면 현재 위축되고 있는 테슬라의 중국 내 판매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FSD 시스템이 장착된 차량은 스스로 가속, 조향, 제동, 차선 변경이 가능하지만 운전자는 여전히 운전대에 손을 얹고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테슬라는 올해 1분기에 중국과 유럽에서 승인을 받아 FSD 기술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지난해 9월 발표했습니다.

승인 지연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포문을 연 중국과의 무역전쟁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이 모든 중국산 제품에 1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자 중국은 이번 달 여러 미국산 제품에 대한 보복 관세로 맞대응했습니다.

소식통들은 중국 당국이 테슬라의 FSD 면허 승인을 트럼프 대통령과의 무역 협상에서 카드로 사용할 것을 고려하고 있으며, 이 때문에 승인이 지연되고 있는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한 관계자는 양국 간 무역 협상이 어떻게 진행되느냐에 따라 승인이 곧 나올 수도 있다고 말했지만, 다른 관계자는 "무역 협상에서 중대한 돌파구나 양보가 없는 한 신속한 승인이 날 가능성은 작다"고 전망했습니다.

중국의 관련 부처와 테슬라 본사, 테슬라 중국 법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FT의 논평 요청에 답하지 않았습니다.

FT는 이런 상황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최측근 관계가 머스크의 사업에 어떤 역효과를 가져올 수 있는지 보여주는 사례라고 지적했습니다.

머스크는 지난해 4월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를 만나 테슬라 사업에 대해 직접 로비 활동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YTN 권영희 (kwony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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