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러, 우크라 종전 협상 개시...고위급 협상팀 설치 합의

[앵커]
미국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을 종식하기 위한 협상의 막을 올렸습니다.

고위급 협상팀 설치를 합의하고 본격적인 논의에 들어가기로 했지만, 우크라이나를 배제한 채 시작한 협상에 대한 비판이 미국 국내에서도 제기됐습니다.

워싱턴 권준기 특파원입니다.

[기자]
미국과 러시아 대표단이 사우디아라비아 중재단을 사이에 두고 마주 앉았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3년 만에 종전 협상의 첫발을 뗀 겁니다.

4시간 반 동안 이어진 회담 끝에 미국과 러시아는 양국 외교관계를 복원하고 우크라이나 분쟁 종식을 위한 고위급 협상팀을 꾸리기로 합의했습니다.

[마코 루비오 / 미국 국무장관 : 오늘 회담의 목표는 일주일 전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의 전화 통화에 대한 후속 조치를 취하고 소통 라인을 구축하는 것이었습니다. 아직 할 일이 남았습니다. 오늘은 길고 어려운 여정의 첫걸음입니다.]

전쟁이 끝난 뒤 우크라이나 재건을 위해서도 미국과 러시아가 협력하기로 합의했습니다.

미국 대표단은 트럼프 대통령만이 전쟁을 끝낼 수 있다며 종전 의지를 분명히 했습니다.

[마이크 왈츠 /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 오직 트럼프 대통령만 할 수 있는 일입니다. 푸틴과 젤렌스키 모두 트럼프 대통령만이 전쟁 종식을 이끌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러시아도 미국과 유용한 협상을 했다며 만족감을 나타냈습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 러시아 외무장관 : 우리는 서로 잘 경청했을 뿐 아니라 미국 측이 우리 입장을 더 잘 이해했다고 믿을 이유가 있습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를 빼고 시작한 협상에 대한 비판이 미국 국내에서도 제기됐습니다.

[크리스 반 홀렌 / 민주당 의원 : 수많은 목숨을 잃은 우크라이나를 배제하고 종전 협상을 시작한다는 건 우크라이나와 여러 나라를 버리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질 겁니다.]

미국 대표단은 우크라이나의 불만을 고려한 듯 실제 평화를 위한 협상에는 우크라이나도 참여하게 될 거라며 모두가 동의하는 해결책을 강조했습니다.

워싱턴에서 YTN 권준기 입니다.





YTN 권준기 (jkwon@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