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난 인텔, TSMC·브로드컴의 인수설에 주가 16%↑

경영난 인텔, TSMC·브로드컴의 인수설에 주가 16%↑

2025.02.19. 오전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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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난을 겪고 있는 미국 반도체 기업 인텔 주가가 인수합병(M&A) 가능성에 전 거래일보다 16.06% 급등한 27.39달러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종가 기준 지난해 8월 1일 28.87달러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상승 폭은 2020년 3월 이후 약 5년 만에 가장 컸습니다.

이번 급등은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업체 타이완 TSMC와 미 반도체 기업 브로드컴이 각각 인텔의 일부 사업 부문 지분을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란 소식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블룸버그 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TSMC가 트럼프 행정부의 요청에 따라 인텔 공장의 지분을 인수해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연합보 등 타이완 매체는 TSMC가 인텔의 파운드리 서비스 부문 주식 20%를 인수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습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브로드컴도 인텔의 칩 설계와 마케팅 사업 부문 인수에 관심을 갖고 있으며, 자문단과 비공식적으로 입찰을 논의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당시 브로드컴과 TSMC가 협력 관계가 아니라 각자 검토를 진행 중이며, 논의는 초기 단계이고 비공식적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월가는 인텔의 사업을 인텔 제품과 파운드리로 분할하는 것이 가치 창출의 핵심이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해왔습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브로드컴이 인텔 인수를 실현할 수 있을지 시장은 의구심을 품고 있지만, 여전히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브로드컴이 인텔의 칩 설계와 마케팅 사업 부문을 인수하기 위해서는 지난해에만 130억 달러의 손실을 기록한 파운드리 부문을 인수할 파트너를 찾아야 합니다.

또 인수를 위해서는 중국의 승인이 필요할 수 있는데 중국이 쉽게 미국 반도체 기업을 돕진 않을 것이라고 월스트리트 저널은 짚었습니다.

인텔의 x86 칩 아키텍처는 개인용 컴퓨터(PC)와 서버용 중앙처리장치(CPU)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최근에는 점유율이 줄어들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x86 사업은 브로드컴의 기존 반도체 포트폴리오와 상호 보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며 "브로드컴은 비용을 절감하면서도 혁신을 유지하는 능력을 발휘해 왔다"고 평가했습니다.

또 "브로드컴의 주식 가치가 과거보다 훨씬 높아 유리한 조건으로 인수할 수 있다"며 "만약 성사된다면 매우 매력적인 거래가 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한때 반도체 왕국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인텔은 최근 수년간 실적 부진으로 경영난을 겪었으며, 구조조정을 지휘했던 팻 겔싱어 전 CEO가 지난해 말 돌연 사임하면서 후임자를 물색 중입니다.


YTN 이승윤 (risungyo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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