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겉으론 "평화 노력 지지"...속내는 복잡

중국, 겉으론 "평화 노력 지지"...속내는 복잡

2025.02.19. 오후 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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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종전 담판에 시동을 걸자 중국은 지지를 표명했습니다.

그러나 공식 발언을 곱씹어 보면 복잡한 속내도 읽힙니다.

왜 그런지, 베이징 강정규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3년을 끌어온 전쟁에 종지부를 찍기 위해 사우디에서 만난 미국과 러시아.

중국은 지지를 표명하면서도 우크라이나와 EU 등이 빠진 종전 협상에 이견을 드러냈습니다.

[궈자쿤 / 중국 외교부 대변인 : 우린 평화에 전념하는 모든 노력을 기쁘게 생각합니다. 동시에 모든 당사자와 이해 관계자가 적시에 평화 회담 과정에 참여하길 바랍니다.]

유럽과 관계 회복 등을 의식한 원칙 표명일 수 있지만, 돌아가는 형세를 보면 속내는 복잡합니다.

먼저 그동안 평화 중재역을 자처해 온 중국이 뒤로 물러나게 됐다는 점입니다.

개발도상국 17곳과 '평화의 친구' 그룹까지 만들어 여론형성에 나섰던 노력도 무색해질 수 있습니다.

러시아가 국제사회에 복귀할 경우 중국 의존도가 낮아지게 된다는 점도 마냥 달갑지만은 않습니다.

당장 유럽 수출이 막혀 헐값에 사들였던 러시아 천연가스 판로가 흔들릴까 걱정입니다.

미국산 LNG에 15% 보복 관세까지 매긴 배경이었던 만큼 무역전쟁에서 지렛대도 약해집니다.

무엇보다 중동과 유럽에서 전쟁이 끝나면 미국의 다음 표적은 중국으로 옮겨질 공산이 큽니다.

트럼프가 우크라이나에 희토류 채굴권을 요구한 것도 중국의 자원무기화를 염두에 뒀단 방증입니다.

[제이콥 컬리크 / 정치학 박사 : 트럼프는 희토류를 원합니다. 왜냐하면 미국 경제는 중국 자원에 크게 의존하고 있고, 이는 국가 경제와 안보의 큰 위험이기 때문입니다.]

냉전 시절 소련 견제를 위해 중국과 손을 잡았던 것 미국, 러시아와 역할만 바뀌었을 뿐 비슷한 판국이란 걸 중국도 모를 리 없습니다.

베이징에서 YTN 강정규입니다.




YTN 강정규 (liv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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