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서 237만 원짜리 '눈 치우기' 관광 상품 등장...중국인들에 큰 인기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보도화면

일본의 한 여행사가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눈 치우기 체험'을 관광 상품으로 선보여 화제가 되고 있다.

19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중국 관광객들 사이에서 춘절 연휴 동안 일본 여행이 큰 인기를 끈 가운데 '눈 치우기 체험 상품'이 새로운 유행으로 떠올랐다고 보도했다.

일본 북부 홋카이도 삿포로의 한 여행사가 지역 특산 관광 상품으로 처음 선보인 '눈 치우기 체험' 상품에서는 관광객들이 특수 제설 차량에 탑승해 제설 작업을 관찰할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한다.

눈 치우기 체험 상품의 가격은 1~6인 기준 25만 엔(한화 약 239만 원)이며, 1월부터 3월 초까지 이용할 수 있다.

인구가 약 200만 명에 달하는 삿포로는 세계에서 가장 눈이 많이 내리는 도시 중 한 곳이다. 연간 평균 5m 이상의 적설량을 기록하며 일 년 중 3분의 1이 영하의 기온을 유지한다.

최근 중국 소셜미디어(SNS)에서는 삿포로에서 눈 치우기 상품을 이용한 관광객들의 체험담이 공유되고 있다. 이에 따라 여러 홋카이도 민박업소들이 고객 유치를 위해 제설 트럭 탑승 체험을 제공하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매체는 최근 중국 젊은 여행객들 사이에서 쇼핑보다 체험형 여행을 우선시하는 새로운 트렌드가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현지 주민들에게 고된 노동으로 여겨지는 제설작업이 외국인 관광객들에게는 수익성 높은 관광 상품으로 변모한다는 점에 놀라워하는 반응이 나온다고 덧붙였다.

한 일본 누리꾼은 엑스(X·구 트위터)에서 "이 아이디어를 처음 생각해낸 사람은 천재다"라고 말했다.

이 가운데 중국에서는 눈 치우기 체험을 하는 관광객들을 향해 어리석다는 지적이 나오면서도, 흥미로운 체험이라는 의견이 공존하고 있다.

한 중국 누리꾼은 "중국 남부 지역에서는 눈을 거의 볼 수 없다"며 "이 체험은 신선하고 즐거울 뿐만 아니라, 훌륭한 운동도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YTN digital 이유나 (lyn@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