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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의 동유럽 철군을 미국에 요구한 것으로 전해져 유럽의 안보 불안이 한층 더 가중됐습니다.
현지시간 20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러시아는 지난 18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린 미국과 우크라이나전 종전협상에서 나토 병력의 이 같은 주둔지 변경을 요구했습니다.
미국 정부가 러시아 요청을 일단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으나 유럽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변심 가능성 때문에 위기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크리스티안 디아코네스쿠 루마니아 대통령 국가안보 보좌관은 미국 정부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요청을 결국 받아들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우려했습니다.
서방 정보당국은 이미 오래전부터 푸틴 대통령의 제국주의 향수를 경계해왔습니다.
나토 병력을 서유럽 쪽으로 물리고 소비에트연방(소련) 시절처럼 동유럽을 러시아의 위성국가처럼 삼는 게 푸틴 대통령의 숙원이며 국가비전 일부라는 것입니다.
루마니아와 폴란드처럼 구소련권에 있던 동유럽 국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친러시아 성향 때문에 불안이 부쩍 커졌습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우크라이나 종전협상을 피보호국인 전쟁 당사자 우크라이나, 안보동맹인 유럽을 배제한 채 시작해 초기 의제를 친러시아 중심으로 설정하고 있다는 논란에 휘말렸습니다.
미국 정부는 우크라이나 침공을 비롯한 국제법 위반의 책임을 묻기 위해 러시아에 부과한 경제제재를 해제하는 방안도 추진합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의 논리와 언사를 차용해 침공의 심각성을 희석하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독재자'라고 몰아세우며 우크라이나 정권교체까지 압박하고 있습니다.
루마니아 국방 전문가인 산두-발렌틴 마테이우는 "러시아가 유럽 안보에서 미국을 제거하고 동유럽을 자국 영향권에서 마음대로 하려는 생각을 하는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그는 "지금까지 미국의 답변은 '안 된다'이지만 러시아는 계속 물고 늘어질 것"이라며 "이것이 그들의 전략이고 푸틴이 권좌에 오른 뒤 지속된 대외정책"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폴란드 스테판 비진스키 대학의 정치학 교수인 바르토시 리들린스키는 향후 우크라이나 종전 방식을 보면 트럼프 행정부의 동유럽 접근법을 가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그는 "트럼프가 우크라이나를 팔아넘길 수 있다면 불행히도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등) 발트해 국가들이나 폴란드에도 똑같은 행동을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유럽을 주도하는 영국, 프랑스 정상은 다음 주 미국 워싱턴DC를 찾아 트럼프 대통령과 차례로 회동합니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내놓을 핵심적 요구 가운데 하나는 푸틴 대통령의 나토 철군 요구를 계속 일축하라는 것이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YTN 권영희 (kwony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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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간 20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러시아는 지난 18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린 미국과 우크라이나전 종전협상에서 나토 병력의 이 같은 주둔지 변경을 요구했습니다.
미국 정부가 러시아 요청을 일단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으나 유럽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변심 가능성 때문에 위기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크리스티안 디아코네스쿠 루마니아 대통령 국가안보 보좌관은 미국 정부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요청을 결국 받아들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우려했습니다.
서방 정보당국은 이미 오래전부터 푸틴 대통령의 제국주의 향수를 경계해왔습니다.
나토 병력을 서유럽 쪽으로 물리고 소비에트연방(소련) 시절처럼 동유럽을 러시아의 위성국가처럼 삼는 게 푸틴 대통령의 숙원이며 국가비전 일부라는 것입니다.
루마니아와 폴란드처럼 구소련권에 있던 동유럽 국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친러시아 성향 때문에 불안이 부쩍 커졌습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우크라이나 종전협상을 피보호국인 전쟁 당사자 우크라이나, 안보동맹인 유럽을 배제한 채 시작해 초기 의제를 친러시아 중심으로 설정하고 있다는 논란에 휘말렸습니다.
미국 정부는 우크라이나 침공을 비롯한 국제법 위반의 책임을 묻기 위해 러시아에 부과한 경제제재를 해제하는 방안도 추진합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의 논리와 언사를 차용해 침공의 심각성을 희석하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독재자'라고 몰아세우며 우크라이나 정권교체까지 압박하고 있습니다.
루마니아 국방 전문가인 산두-발렌틴 마테이우는 "러시아가 유럽 안보에서 미국을 제거하고 동유럽을 자국 영향권에서 마음대로 하려는 생각을 하는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그는 "지금까지 미국의 답변은 '안 된다'이지만 러시아는 계속 물고 늘어질 것"이라며 "이것이 그들의 전략이고 푸틴이 권좌에 오른 뒤 지속된 대외정책"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폴란드 스테판 비진스키 대학의 정치학 교수인 바르토시 리들린스키는 향후 우크라이나 종전 방식을 보면 트럼프 행정부의 동유럽 접근법을 가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그는 "트럼프가 우크라이나를 팔아넘길 수 있다면 불행히도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등) 발트해 국가들이나 폴란드에도 똑같은 행동을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유럽을 주도하는 영국, 프랑스 정상은 다음 주 미국 워싱턴DC를 찾아 트럼프 대통령과 차례로 회동합니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내놓을 핵심적 요구 가운데 하나는 푸틴 대통령의 나토 철군 요구를 계속 일축하라는 것이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YTN 권영희 (kwony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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