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화산 분화...인증샷 관광객 인파에 당국 골머리

이탈리아 화산 분화...인증샷 관광객 인파에 당국 골머리

2025.02.21. 오후 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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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분화를 시작한 이탈리아 시칠리아섬 에트나 화산에 관광객들이 몰려들어 지역 당국이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현지 언론은 지난 8일 에트나 화산이 분화를 시작한 뒤 용암 분출 장관을 눈으로 보기 위해 사진작가와 등산객 등 수천 명이 몰려들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지난 17일에는 관광객 8명이 길을 잃었다가 구조되고 16일에는 40대 남성이 골절상을 입는 등 인명 피해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시칠리아섬 당국은 눈과 용암이 섞여 있는 에트나 화산에 가까이 다가가면 위험하다고 경고했지만, 관광객이 몰리면서 근처 도로가 혼잡해지고 구조대 출동까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에트나 화산은 현재 눈으로 덮여 있는데, 표면에 쌓인 눈이 용암과 만나면 빠르게 녹으면서 고압 증기가 발생합니다.

이 고압 증기는 바위와 용암을 원거리까지 날려버리는 거대한 폭발을 만들 수 있습니다.

당국은 관광객들에게 용암으로부터 최소 500m 떨어지도록 하는 등 안전 지도를 하고 있습니다.

시칠리아 지역 시민보호국의 살보 코치나 국장은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좁은 도로가 차들로 인해 붐비고 구조 차량이 통행할 수가 없다"며 "어두워지면서 낙상 위험이 커지고 사람들이 눈 속으로 빠질 수도 있다"라고 호소했습니다.

SNS에는 관광객들이 흘러내리는 용암 근처에서 찍은 사진과 영상들이 계속해서 올라오고 있습니다.

시뻘건 용암이 흘러내리고 화산 잔해가 떨어지는 장면을 배경으로 스키를 타는 영상까지 올라왔습니다.

지역 당국은 계속해서 에트나 화산의 위험성을 강조하며 용암에 가까이 다가가지 말라고 당부하고 있습니다.



YTN 윤현숙 (yunhs@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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