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아니면 말고'...실제 우크라이나 지원 규모는?

트럼프의 '아니면 말고'...실제 우크라이나 지원 규모는?

2025.02.23. 오전 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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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지원 대가로 5천억 달러 요구"
"미국 3천5백억 달러 지원…유럽 3배 넘어" 주장
"팔레스타인 가자 아닌 모잠비크 가자에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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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우선주의' 정책을 밀어붙이는 과정에서 근거도 없는 가짜 정보를 남발하고 있습니다.

민감한 대외 정책의 신뢰도를 훼손한다는 비판이 잇따르고 있지만, 전혀 신경 쓰지 않는 모습입니다.

보도에 유투권 기자입니다.

[기자]
트럼프 대통령은 어떤 식으로든 지난 3년간 우크라이나를 지원한 대가를 받아내기 위해 압력을 넣고 있습니다.

일단 5천억 달러, 717조 원이 목표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지난 12일) : 유럽이 미국보다 훨씬 더 위험한데도 미국이 유럽보다 훨씬 더 많은 돈을 쓰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는 희토류와 석유, 가스를 가지고 있고 다른 것도 많습니다. 우리는 담보물과 돈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이 지출한 돈이 3천5백억 달러로, 유럽이 지원한 천억 달러의 세 배가 넘는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런데 트럼프 대통령이 제시한 수치는 어디에도 근거가 없습니다.

미국 정부의 자료를 봐도, 지난해 9월 기준으로 나토에 대한 간접적 지원까지 다 합쳐도 천8백억 달러 정도입니다.

더 엄격하게 따지면, 오히려 미국보다 유럽이 더 많이 지원했다는 통계도 있습니다.

특히 미국의 경우, 55% 정도는 군사 원조여서 대부분 미국산 무기를 사들이는 데 들어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아니면 말고'식으로 수치를 과장하는 건 어제오늘의 일이 아닙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지난 2일) : 유럽연합에 3천5백억 달러의 적자를 보고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지난달 31일) : 캐나다에 약 2천억 달러의 적자를 보고 있고 2천억 달러에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우리를 매우 불공정하게 대했습니다.]

하지만 서비스를 뺀 상품 수지만 따져도 유럽연합의 흑자는 2천3백억 달러 정도고 캐나다는 언급한 액수의 1/3도 되지 않습니다.

또 국제개발처 폐쇄를 옹호하면서 이런 엉뚱한 주장을 해 비판을 받았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지난달 29일) : 국제개발처가 하마스의 콘돔 구매를 위해 가자지구에 5천만 달러를 송금하는 걸 확인하고 중단시켰습니다.]

실제로 콘돔이 지원된 곳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가 아니라 에이즈가 창궐하고 있는 아프리카 모잠비크의 가자였습니다.

당연히 하마스가 지원을 받았다는 증거는 어디에도 없습니다.

YTN 유투권입니다.


영상편집 : 한경희
디자인 : 우희석



YTN 유투권 (r2kw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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