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군사독재 경험하며 사회계층 의식 내면화"

봉준호 "군사독재 경험하며 사회계층 의식 내면화"

2025.02.23. 오전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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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의 병폐와 계층 문제를 꾸준히 풍자해온 봉준호 감독이 성장기에 경험한 군사 독재가 자신의 작품세계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습니다.

봉 감독은 최신작 '미키 17' 개봉을 앞두고 진행된 영국 일간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군사 독재 정권에선 계층 간 격차가 더 크게 벌어진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자신은 가장 예민한 시기에 그런 환경을 겪었기 때문에 그런 문제의식이 자연스럽게 내면화했다"고 평가했습니다.

지금까지 '설국열차'와 '기생충' 등을 통해 사회 계층 문제를 다뤄온 봉 감독은 기생충을 예로 들며 "'왜 저 사람은 저런 식으로 행동할까'라고 질문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계층 문제를 건드리게 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나는 항상 개인과 그들이 속한 환경에 관심을 둔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시나리오를 쓰려고 노트북 컴퓨터를 열면서 머리에 시위용 두건도 두르는 건 아니"라며 웃었습니다.

봉 감독은 영국 사회주의 리얼리즘 영화의 대가로 꼽히는 마이크 리와 켄 로치 감독에게 영향을 받았다고 소개했습니다.

특히 마이크 리 감독의 작품 '네이키드'와 '비밀과 거짓말'을 언급하면서 "노동계급 인물들을 현실감 있게 그려내 감탄스러웠다"고 말했습니다.

또, "나도 그분들처럼 되고 싶지만, 솔직히 요즘은 낮잠 잘 생각부터 하고 있다"고 웃었습니다.




YTN 홍주예 (hongkiza@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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