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빠진 'G19' 회의...중국 '반트럼프' 외교전

미국 빠진 'G19' 회의...중국 '반트럼프' 외교전

2025.02.23. 오후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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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 우선주의를 표방하는 트럼프 2기 행정부, 아프리카에서 처음 열린 주요 20개국(G20) 회의 참여를 거부하고 있습니다.

중국은 미국이 빠진 다자외교 무대에서 존재감을 드러내며 '반 트럼프' 외교전에 시동을 걸었습니다.

베이징 강정규 특파원입니다.

[기자]
아프리카에서 처음 열린 G20, 첫 순서인 외교 장관 회의에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불참했습니다.

의장국인 남아공의 '백인 토지 몰수' 정책과 '연대, 평등, 지속'이란 G20 의제를 이유로 꼽았습니다.

트럼프가 백인과 남성에 대한 역차별이라고 비난한 전임 바이든 행정부의 DEI 기조와 닮았단 겁니다.

미국은 연이어 열리는 G20 재무장관 회의에도 빠져 사실상 보이콧을 선언했습니다.

다자 외교를 가치 없다고 여기는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와도 무관치 않아 보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미국은 다시 부유하게 될 겁니다. 나는 항상 관세가 사전에서 가장 좋아하는 단어라고 말했죠.]

미국이 빠진 'G19' 회의에선 대신 중국이 존재감을 드러냈습니다.

러시아와 개별 회담 탓에 지각한 왕이 외교부장을 기다리느라 개막식이 30분 지연될 정도였습니다.

왕 부장은 WTO 사무총장을 비롯한 각국 대표들과 만나 미국의 일방주의와 보호무역을 비난했습니다.

강대국은 모범과 책임을 보여야 한다며 정글로 후퇴해선 안 된다고 날을 세웠습니다.

앞서 UN 안보리에선 순회의장국 자격으로 다자주의 실천을 위한 고위급 회의를 제안하기도 했습니다.

뮌헨 안보회의에서도 우크라이나 종전 담판을 두고 생긴 서방 세계의 균열을 파고들었습니다.

[왕이 / 중국 외교부장 : 이해 관계자를 포함한 모든 당사자가 적절한 시기에 평화 회담에 참여해야 합니다.]

미국이 관세 전쟁을 확대하면서 세계 각국과 등을 돌린 사이, 중국은 '반(反) 트럼프' 외교전을 펼치며 입지를 넓히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YTN 강정규입니다.




YTN 강정규 (liv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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