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전쟁 3년...종전 협상은 미·러 중심으로?

우크라 전쟁 3년...종전 협상은 미·러 중심으로?

2025.02.24. 오전 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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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24일)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이 시작된 지 꼭 3년이 됐습니다.

2차 세계 대전 이후 유럽에서 가장 큰 피해를 낸 전쟁으로 기록됐는데 미국과 러시아 주도로 빠르게 추진 중인 종전 협상도 순탄치 않아 보입니다.

런던에서 조수현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수도 키이우 한복판에 날아든 드론을 요격하는 포격이 끊임없이 이어집니다.

지난 3년 사이 러시아의 미사일과 드론 공격이 우크라이나 전역으로 확대되면서 주민들에게는 대피가 일상이 됐습니다.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포성과 공포 속에 저마다 생존법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솔로미아 카란다 / 8살·키이우 거주 : 집에 혼자 있을 때 공습 사이렌이 울리면 무섭고 불안해요. 그럴 때는 방문을 닫고 침대에 들어가 인형들을 끌어안아요.]

그동안 민간인 사망자는 수만 명으로 추정되고, 천만여 명이 고향을 떠나 피난길에 올랐습니다.

군 사상자는 러시아 측 80만 명, 우크라이나에선 50만 명으로 늘었습니다.

또 지난해 하반기 러시아를 지원하는 북한군이 격전지 쿠르스크에 투입된 이후 북한군 사상자도 4천 명을 넘어선 것으로 우크라이나군은 파악했습니다.

기약 없는 전쟁의 전환점이 마련된 건 지난 12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통화하고 종전 협상 개시를 선언하면서였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지난 12일) :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건 푸틴은 (전쟁이) 종식되기를 원하고 있습니다. 그건 좋은 일이고, 우리는 이를 가능한 한 빨리 끝내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협상은 미국과 러시아의 고위급 회담으로 이어졌는데, 문제는 우크라이나와 유럽을 배제하고 양측이 속도를 내고 있다는 겁니다.

미·러 회담 후 젤렌스키와 켈로그 미 특사가 만나 광물 협정과 안보 보장을 논의하긴 했지만, 여전히 입장 차가 큽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 우크라이나 대통령 (지난 20일) : 우리는 미국과 강력하고 효과적인 협정이 필요합니다. 이를 위한 신속하고 합리적인 방안을 제안했습니다.]

미국은 전쟁 1·2년 때와 달리 트럼프 정부 출범 후 '러시아의 침공' 대신 '우크라이나 분쟁'으로 표현하는 등 러시아를 옹호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또 유럽에는 안보 책임을 압박하는 동시에 EU가 대러 제재를 언젠가는 풀어줘야 한다는 뜻을 우회적으로 드러냈습니다.

다급해진 영국과 프랑스 정상은 이번 주 백악관을 찾아 트럼프 대통령 설득에 나섭니다.

전쟁 발발 3년, 미·러 간 종전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지만 여러 당사국의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어 합의가 이뤄지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전망입니다.

런던에서 YTN 조수현입니다.



촬영: 유현우



YTN 조수현 (sj1029@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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