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나토 가입 조건으로 사임 가능"...미·러 정상회담 잰걸음

젤렌스키 "나토 가입 조건으로 사임 가능"...미·러 정상회담 잰걸음

2025.02.24. 오전 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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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크라이나 전쟁 3년을 맞아 젤렌스키 대통령이 나토 가입을 조건으로 대통령직에서 물러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배제한 종전협상을 추진하자 반격에 나선 건데, 미러 양국은 정상회담에도 속도를 내면서 우크라이나를 더 압박하고 있습니다.

워싱턴 홍상희 특파원입니다.

[기자]
우크라이나 전쟁 3주년 기자회견에 나선 젤렌스키 대통령.

평화를 얻을 수만 있다면 대통령직에서 물러날 준비가 돼 있다며 처음으로 하야 가능성을 언급했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우크라이나 대통령 : 평화를 이루기 위해 제가 정말로 대통령직을 포기해야 한다면 전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나토 가입과 바꿀 수 있습니다.]

미국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배제한 채 종전 협상을 진행하자 젤렌스키 대통령이 북대서양조약기구, NATO 가입을 조건으로 반격에 나선 겁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을 독재자라고 비난한 데 대해서도 자신은 독재자가 아니기 때문에 기분이 상하지 않았다고 받아쳤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 우크라이나 대통령 : 독재자라는 말은 관심 없습니다. 저는 합법적으로 선출된 대통령입니다. 어떤 힘을 통해 권력을 잡은 것이 아니라 국민 73%의 지지를 받아 당선됐습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중재자 이상의 역할, 즉 우크라이나의 안보를 보장해 주길 바란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영원하지 않지만, 우크라이나에겐 긴 평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미국이 전쟁에 지원한 대가로 우크라이나에 희토류 개발 지분을 요구하면서 광물 협상이 진행되는 가운데 스티브 위트코프 미 중동특사는 이번 주 협상이 타결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지난 12일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첫 전화 통화에 이어 우크라이나 종전 논의에 합의한 미국과 러시아는 정상회담에도 잰걸음입니다.

랴브코프 러시아 차관은 이번 주 후반 정상회담을 위한 실무 회담을 열고 앞으로 2주 안에 양국 특사가 만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전쟁 3년을 맞아 종전 협상과 미·러 정상회담 추진 등 관련국들의 움직임은 바빠졌지만, 당사자인 우크라이나가 배제된 종전 추진으로 자칫 강요된 평화가 이뤄질 가능성에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YTN 홍상희입니다.



YTN 홍상희 (sa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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