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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화벌이를 위해 중국 원양어선으로 파견된 북한 노동자들이 '노예 노동'에 가까운 착취를 당하고 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영국 런던에 본부를 둔 환경단체 '환경정의재단'(EJF)은 중국의 참치잡이 원양어선에서 일한 인도네시아, 필리핀 선원 19명과의 인터뷰를 바탕으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보고서를 발간했습니다.
보고서를 보면, 소말리아와 모리셔스, 호주 인근에서 작업하는 중국 원양어선은 정기 입항하지만, 북한 선원들은 입항하지 않고 다른 배에 옮겨타는 방식으로 땅을 밟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출입국 관리 과정에서 북한 선원의 존재를 발견하면 중국 어선에 법적인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앞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는 2017년 북한의 핵 개발을 제재하기 위해 각국에 파견된 북한 외화벌이 노동자를 2019년 말까지 송환하도록 하는 결의안을 통과시켰습니다.
북한 선원들은 입항하지 못하는 데다 휴대전화 소지도 금지되기 때문에 몇 년간 가족들과 연락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8년간 땅을 밟지 못한 북한 선원과 함께 일한 적이 있다는 증언도 나왔습니다.
인도네시아 선원은 한 달에 약 330달러(약 47만 원)를 받았지만, 북한 선원들 월급은 바로 북한 정부로 송금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 어선의 선원들은 대부분 여권을 빼앗긴 채 하루에 5∼6시간만 잠을 자면서 일을 하지만, 북한 선원은 그중에서도 경력이 길고 가장 숙련됐다는 게 동료들의 전언입니다.
북한 선원들은 노예처럼 일하는 상황에서도 서로의 사상을 감시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동영상으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연설을 보기도 하고, 북한 선원들끼리 정자세로 국기를 게양한 채 노래를 부르기도 한다는 겁니다.
EJF는 보고서에서 북한 선원들에 대한 처우는 강제 노동에 해당할 정도로 심각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중국 외교부는 보고서 내용에 맞는지에 관한 질문을 받고 별도로 부인하지 않으며 '합법'의 범위에 있는 활동이라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4일 브리핑에서 "기자가 언급한 구체적 상황을 모른다"며 "원칙적으로 지적하고 싶은 것은, 중국은 중국 원양어업 활동에 현지 법규와 국제법 관련 규정을 준수하라고 요구한다는 점"이라고 말했습니다.
YTN 유투권 (r2kw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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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영국 런던에 본부를 둔 환경단체 '환경정의재단'(EJF)은 중국의 참치잡이 원양어선에서 일한 인도네시아, 필리핀 선원 19명과의 인터뷰를 바탕으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보고서를 발간했습니다.
보고서를 보면, 소말리아와 모리셔스, 호주 인근에서 작업하는 중국 원양어선은 정기 입항하지만, 북한 선원들은 입항하지 않고 다른 배에 옮겨타는 방식으로 땅을 밟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출입국 관리 과정에서 북한 선원의 존재를 발견하면 중국 어선에 법적인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앞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는 2017년 북한의 핵 개발을 제재하기 위해 각국에 파견된 북한 외화벌이 노동자를 2019년 말까지 송환하도록 하는 결의안을 통과시켰습니다.
북한 선원들은 입항하지 못하는 데다 휴대전화 소지도 금지되기 때문에 몇 년간 가족들과 연락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8년간 땅을 밟지 못한 북한 선원과 함께 일한 적이 있다는 증언도 나왔습니다.
인도네시아 선원은 한 달에 약 330달러(약 47만 원)를 받았지만, 북한 선원들 월급은 바로 북한 정부로 송금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 어선의 선원들은 대부분 여권을 빼앗긴 채 하루에 5∼6시간만 잠을 자면서 일을 하지만, 북한 선원은 그중에서도 경력이 길고 가장 숙련됐다는 게 동료들의 전언입니다.
북한 선원들은 노예처럼 일하는 상황에서도 서로의 사상을 감시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동영상으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연설을 보기도 하고, 북한 선원들끼리 정자세로 국기를 게양한 채 노래를 부르기도 한다는 겁니다.
EJF는 보고서에서 북한 선원들에 대한 처우는 강제 노동에 해당할 정도로 심각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중국 외교부는 보고서 내용에 맞는지에 관한 질문을 받고 별도로 부인하지 않으며 '합법'의 범위에 있는 활동이라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4일 브리핑에서 "기자가 언급한 구체적 상황을 모른다"며 "원칙적으로 지적하고 싶은 것은, 중국은 중국 원양어업 활동에 현지 법규와 국제법 관련 규정을 준수하라고 요구한다는 점"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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