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총선 '젊은 좌파' 약진...36살 여성 원내대표의 포효

독일 총선 '젊은 좌파' 약진...36살 여성 원내대표의 포효

2025.02.25. 오전 08:48.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지난 23일 치러진 독일 총선에서 극우파가 제2당으로 부상한 것뿐 아니라 '젊은 좌파'도 약진했습니다.

36살 여성 원내대표가 앞장선 독일 좌파당이 청년 밀착형 공약으로 지난해 선거의 3배 넘는 지지율을 얻었는데요.

이경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와아!!!"

출구 조사 결과가 나오는 순간 일제히 환호성이 터져 나옵니다.

이번 독일 연방의회 선거에서 독일 좌파당이 얻은 득표율은 8.8%

지난해 6월 유럽의회 선거에 비해 3배 넘게 뛰었습니다.

특히 18살부터 24살까지 청년층에서는 27%를 확보해 다른 정당들을 모두 제쳤습니다.

[하이디 라이히네크 / 독일 좌파당 원내대표 : 청년 복지 분야에서 오랫동안 일한 사람으로서 우리 당이 젊은이들을 위해 좋은 공약을 내놓을 수 있어 기뻤습니다.]

좌파당은 주요 지지 기반이던 옛 동독지역을 극우 독일 대안당에 뺏기면서 한때 연방의회 퇴출 위기에 몰렸습니다.

하지만 700만 명 넘게 본 36살 여성 원내대표의 SNS 동영상이 분위기를 반전시켰습니다.

유력한 총리 후보인 기독민주당 대표를 향해 극우당과 협력하려 한다며 매섭게 일갈한 겁니다.

[하이디 라이히네크 / 좌파당 원내대표 의회 연설 : 그들은 아직 이해하지 못합니다. 우리가 이곳에서 아우슈비츠 해방을 기념하고, 살해당하고 고문당한 사람들을 기린 지 이틀 만에 여러분은 바로 그런 사상을 영속화하는 사람들과 함께 일하고 있습니다.]

좌파당은 이번 선거에서 임대료 폭리를 신고하는 앱을 만들고 부유세 도입을 공약하는 등 젊은 세대의 미래를 지키겠다는 전략을 내세웠습니다.

여기에 더해 카리스마 넘치는 젊은 원내대표의 매력도 대중의 시선을 사로잡았습니다.

[한나 푸크스 / 좌파당 지지자 : 하이디 원내대표는 늙은 백인 남성들과는 많이 달라요. 젊은 여성이 자신의 분야에서 활약하며 뭔가 해내는 걸 지켜보는 것이 기쁩니다.]

[아르네 코슬러 / 좌파당 지지자 : 하이디 원내대표는 정말 변화를 원하고 있습니다. 그건 제가 독일 정치에서 진짜 바라는 점이기도 합니다.]

현지 언론은 "의회에 새 별이 떴다"며 라이히네크 원내대표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젊은 세대의 전폭적인 지지 속에 극우 독일대안당을 견제할 정치세력으로 좌파당이 부상하고 있습니다.

YTN 이경아입니다.





YTN 이경아 (kalee@ytn.co.kr)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