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지난해 보이스피싱 시도 2배↑..."하루 30억 원 피해"

태국에서 지난해 감지된 사기 전화·문자 수가 전년의 두 배 이상으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현지시간 25일 방콕포스트와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지난해 태국에서 문자 1억3천만 건, 전화 3천800만 건 등 1억6천800만 건의 전화 사기 시도가 발견됐다고 모바일업체 고고룩이 연간 보고서에서 밝혔습니다.

이는 전년 사기 전화·문자 건수 7천920만 건과 비교해 112% 증가한 수치입니다.

발신자 식별 애플리케이션 '후스콜'을 운영하는 고고룩이 2020년 연간보고서를 펴내기 시작한 이후 지난해 사기 전화·문자 건수가 최대 규모였습니다.

사기범들은 제품 판매나 대출 제안, 부채 회수 등으로 속여 접근하며 최근에는 배송 업체나 국가 기관으로 위장하는 사례도 늘고 있습니다.

고고룩은 "발달한 인공지능 기술 도입으로 사기 생태계가 더욱 복잡해지면서 사기 전화와 문자가 급격히 증가했다"고 분석했습니다.

태국 정부는 온라인 사기 피해액을 하루 평균 6천만∼7천만 밧, 우리 돈으로 약 25억6천만∼29억9천만 원 수준으로 추산했습니다.

2023년 10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피해액은 420억 밧, 1조7천896억 원으로 집계됐습니다.

태국과 접한 미얀마 내 국경 지역에는 인신매매 등으로 모은 외국인 노동자를 범죄에 동원하는 온라인 사기 조직 작업장이 몰려 있습니다.

중국 배우 왕싱이 지난달 태국에서 납치된 지 사흘 만에 미얀마에서 구출된 사건 이후 태국은 온라인 사기 범죄에 대한 대응을 대폭 강화했습니다.

미얀마 내 사기 조직에서 풀려난 외국인 노동자 송환이 이어지는 가운데 태국, 중국, 미얀마를 중심으로 한 국제 공조도 확대되고 있습니다.


YTN 신웅진 (ujshin@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