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으며 만났지만...트럼프에 "NO" 외친 마크롱

웃으며 만났지만...트럼프에 "NO" 외친 마크롱

2025.02.26. 오전 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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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프랑스 공동 기자회견에서 날 선 신경전
마크롱, 트럼프 발언 도중 끼어들어 정정
"유럽 배제한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 수용 불가"
영국 총리, 26일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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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른바 '유럽 패싱' 논란 속에 미국을 방문한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겉으로는 우호적인 분위기를 연출했지만, 트럼프 대통령과 시종일관 치열한 신경전을 벌였습니다.

심지어 공동 기자회견에서는 트럼프 발언 도중 끼어드는 모습까지 빚어지면서, 냉랭한 미국과 유럽의 관계가 고스란히 드러났다는 평가입니다.

김선중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사]
트럼프 대통령의 집무실인 이른바 '오벌 오피스'에서 가진 미국과 프랑스 정상의 공동 기자 회견입니다.

두 정상이 나란히 앉아 덕담을 주고받으며 진행됐지만, 금세 날카로운 신경전이 벌어졌습니다.

급기야 트럼프 대통령이 유럽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도 손해 보는 게 없다는 식의 주장을 펼치자,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정색하며 발언 도중 끼어드는 상황까지 연출됐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유럽은 우크라이나에 돈을 빌려주고 다시 돌려받습니다.]

[에마뉘엘 마크롱 / 프랑스 대통령 : 아닙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전체 60%가량을 대출이나 보증, 지원금의 형태로 제공했습니다. 분명히 말하지만, 실제 자금을 제공한 겁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당신이 그렇게 생각한다면 난 상관없습니다. 어쨌든 유럽은 돈을 돌려받았고 우리는 그러지 않았지만, 이제는 우리도 돌려받을 겁니다.]

미국 폭스 뉴스와의 인터뷰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전쟁을 벌이면서 유럽에 방위비 증액까지 요구한다며 이중적인 태도라고 꼬집기도 했습니다.

새 독일 총리로 예정된 메르츠 독일 기독민주당 대표는 더 단호합니다.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 우선주의를 넘어 미국 '홀로 주의'로 가고 있다며, 유럽을 배제한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을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프리드리히 메르츠 / 독일 기민당 대표 : 유럽과 우크라이나를 배제하고 진행하는 러시아와의 종전 협상은 대단히 부적절하고 절대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메르츠 대표는 미국이 없는 최악의 시나리오까지 대비해야 한다며, 핵무기를 보유한 영국 프랑스와의 핵 공유 방안까지 꺼내 들었습니다.

이처럼 유럽의 반발이 거센 가운데, 상대적으로 미국과 좀 더 가까운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와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유럽을 달랠 수 있는 추가적인 논의가 이뤄질지 관심입니다.

YTN 김선중입니다



YTN 김선중 (kimsj@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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