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콩고에서 괴질로 53명 숨져..."발병 48시간 내 사망"

콩고민주공화국에서 정체불명의 괴질이 퍼져 지난 5주간 50여 명이 숨졌습니다.

뉴욕타임스는 현지 시간 25일 민주콩고 북서부 지역에서 치명적인 전염병이 급속히 퍼지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세계보건기구(WHO) 아프리카 사무소가 지난 15일 발표한 주간 보고서에 따르면 이 지역에서 모두 431건의 감염 사례가 보고됐고, 이 중 53명이 사망해 치사율 12.3%를 기록했습니다.

감염자들은 발열과 구토, 근육통, 설사 등의 증상을 보였으며, 사망자의 상당수는 증상 발현 후 48시간 이내에 숨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런 출혈열 증상은 보통 에볼라나 뎅기열, 마버그열, 황열병 등이 원인이지만, 현재까지 검체를 조사한 결과 이런 질병은 아닌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 전염병은 지난달 어린이 3명이 박쥐를 먹고 숨지면서 처음 알려졌습니다.

이 어린이들은 발병 이후 코피를 흘리고 피를 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박쥐는 마버그열 및 에볼라 같은 출혈열을 일으키는 바이러스의 숙주로 알려져 있으며,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전구체도 박쥐에서 나타납니다.

WHO는 감염병의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선 추가적인 조사가 필요하다면서 이 지역의 빈약한 보건 시스템을 감안하면 추가 확산 우려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현재 민주콩고는 M23, 민주군사동맹(ADF) 등 100여 개 무장단체의 준동으로 심각한 내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다만 감염병이 발생한 북서부 지역은 반군이 발호한 동부 지역과 수백km 떨어져 있습니다.

지난해 민주콩고 남서부 지역에서 발생해 수십 명을 숨지게 했던 독감과 비슷한 질환은 말라리아였을 가능성이 높다고 AP는 전했습니다.



YTN 김도원 (dohwon@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