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완 해저케이블 또 끊겨...이번엔 '중국 선박' 나포

타이완 해저케이블 또 끊겨...이번엔 '중국 선박' 나포

2025.02.26. 오후 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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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타이완 해협에 설치된 해저 통신 케이블이 또 끊겼습니다.

올해 들어서만 5번째인데, 이번엔 의심 선박을 나포하고 중국인 선원 8명을 억류 조사 중입니다.

베이징 강정규 특파원입니다.

[기자]
낡은 화물선을 에워싼 해경 함정 3척, 단속반원들이 줄사다리를 놓고 차례로 옮겨 탑니다.

[타이완 해경 : 방금 첫 번째 대원이 무사히 화물선에 올랐습니다.]

25일 새벽 해저케이블이 끊겼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타이완 해경이 의심 선박을 나포한 겁니다.

[젠르청 / 타이완 해경 제4순찰대장 : 새벽 3시 24분쯤, 중화전신으로부터 외력에 의한 케이블 파손 의심 신고를 받고 즉시 현행범으로 나포했습니다.]

아프리카 토고 선적의 이 배는 지난 22일 저녁부터 타이완 서남부 장쥔항 주변을 맴돌았습니다.

해경의 7차례 무전 교신에 응답하지 않았고, '훙타이 58'이란 편명도 바꿔 달았습니다.

선원 8명은 모두 중국 국적자, 선박과 함께 타이난 안핑항으로 압송돼 억류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중국 당국은 세계에서 매년 100건 넘게 발생하는 흔한 해상사고일 뿐이라며, 되려 역공을 폈습니다.

[주펑롄 / 타이완 판공실 대변인 : 민진당 당국은 기본 사실과 사고 책임이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은 상황에서 의도적으로 과장해 정치적 조작을 시도했지만, 인심을 얻진 못했습니다.]

중국 해경은 본토에서 가까운 진먼섬을 순찰하고 공군은 실사격 무력시위까지 벌이며 압박했습니다.

타이완 당국이 파악한 주변 해저 케이블 파손은 올해 들어서만 5번째입니다.

1월 3일엔 닻을 내려 국제 통신선을 끊고 간 중국 배를 뒤쫓다 우리나라에 협조를 구하기도 했습니다.

앞서 유럽 발트해에서 비슷한 사고가 잇따랐을 때도 중국 벌크선이 용의 선상에 오른 적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을 일으킨 러시아가 배후로 지목되기도 했는데, 증거는 찾지 못했습니다.

공작이냐 음해냐, 의혹만 커지는 가운데 타이완 당국의 이번 조사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주목됩니다.

베이징에서 YTN 강정규입니다.



촬영편집;고광

디자인;임샛별



YTN 강정규 (liv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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