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 트럼프에 돈다발 뿌리고"...가자지구 합성 영상 역풍

"황금 트럼프에 돈다발 뿌리고"...가자지구 합성 영상 역풍

2025.02.27. 오후 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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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쟁으로 초토화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호화판 휴양지로 홍보하는 영상을 트럼프 미 대통령이 SNS에 올려 거센 역풍이 일고 있습니다.

자신의 황금 동상이 등장하는 AI로 합성한 영상을 직접 공유한 건데, 외신에선 기괴하다는 반응까지 나옵니다.

정유신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폐허가 된 가자 지구 통로를 지나자 고층 빌딩과 야자수가 펼쳐진 환한 해변이 등장합니다.

트럼프 미 대통령이 수염 난 댄서와 춤을 추고,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수영복 차림으로 칵테일을 즐기는 모습도 나옵니다.

황금으로 만든 트럼프 동상도 보이고, 머스크로 보이는 인물은 돈다발을 뿌리기도 합니다.

AI로 제작된 '트럼프 가자 리조트' 영상으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자신의 SNS에 직접 올렸습니다.

['트럼프 가자' 영상 속 노래(AI 제작) : 더 이상 터널도 공포도 없어요. 트럼프의 가자가 드디어 왔습니다!]

CNN과 뉴욕타임스 등 외신들은 기괴하지만 웃을 일이 아니라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살마 압델라지즈 / CNN 런던 특파원 : 이 영상은 기괴합니다. 어떤 이는 모욕적이라 말할 겁니다. AI가 만든 30초짜리 영상은 트럼프가 직접 올린 겁니다.]

누가 만들었는지 확인되지 않았지만 하마스를 비롯한 주민들이 수치스러운 영상이라며 분노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습니다.

[자말 아부 카테르 / 가자 지구 난민 : 우리가 트럼프나 다른 사람들에게 '너희 땅을 떠나라'고 하면 행복할까요? 그렇지 않을 겁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일 네타냐후 총리와 정상회담 직후 가자지구를 장악해 주민들을 이주시킨 뒤 고급 휴양지로 만들겠다는 구상을 밝혀 국제 사회의 거센 반발을 샀습니다.

인종 청소 구상이나 다름없다는 비판까지 쏟아지자 지난 20일 주민 퇴거 계획이 없다며 중동특사가 진화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비난이 예상되는 AI 합성 영상을 트럼프가 직접 공유했다는 점에서 가자 지구 휴양지 구상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란 해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YTN 정유신입니다.


영상편집:임현철


YTN 정유신 (yusi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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