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아체주, 동성애 이유로 남성 2명 공개 태형

인도네시아 아체 특별자치주 정부가 동성 간 성관계를 했다는 이유로 남성 2명에게 공개 태형을 실시했습니다.

인도네시아에서 동성애가 불법은 아니지만, 이슬람 율법을 엄격하게 따르는 아체주는 동성애를 불법으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인도네시아 언론은 현지 시간 27일 아체주 주도 반다아체의 공원에서 수십 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각각 24살과 18살인 남성 2명에 대한 태형을 집행했다고 보도했습니다.

가운을 입고 두건으로 얼굴을 가린 집행자 5명은 등나무 막대기로 두 사람의 등을 각각 82회, 77회 후려쳤습니다.

지난해 11월 주민 신고를 받고 출동한 종교 경찰은 두 사람을 동성애 위반 혐의로 종교 재판에 넘겼습니다.

이번 태형은 아체주가 이슬람 율법을 법으로 채택한 이래 동성애 혐의로 태형을 실시한 네 번째 사례입니다.

이들 외에도 2명이 도박 혐의로 각각 34회와 8회의 채찍형을 받았습니다.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 서부 지방인 아체는 지난 2005년 자치권을 보장받은 뒤 2006년에 이슬람 율법인 샤리아를 법으로 채택했고, 2015년부터는 이슬람교를 믿지 않는 사람에게도 샤리아를 적용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아체에서는 동성애를 포함해 미혼자 간 성관계, 도박, 음주 등은 물론 여성이 몸에 붙는 옷을 입거나 남성이 금요일 기도회에 참석하지 않을 경우에도 태형의 처벌을 내리고 있습니다.

국제 앰네스티는 다양한 위반 사항으로 지난해에만 135명이 태형을 받았다며 "아체주가 태형을 없애도록 인도네시아 정부가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YTN 김선중 (kimsj@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