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가 우크라 희토류에 집착하는 숨겨진 이유

[앵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종전 협상과 안보보장에 대한 조건으로 우크라이나에 광물을 요구했습니다.

특히 희토류에 집착하고 있는데, 트럼프가 진짜로 원하는 건 우크라이나의 희토류가 아닐 수도 있습니다.

권영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종전협상을 추진하면서 우크라이나에 광물자원을 내놓으라고 요구했습니다.

특히 중국이 독점하고 있는 희토류 공급망을 재편하는데 큰 관심을 보였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우크라이나 지원에 대한 대가로 희토류와 다른 자원을 확보할 것입니다.]

희토류 중에서도 스마트폰과 전기차, 스텔스기 등에 필수인 디스프로슘 같은 중희토류가 전략적 가치가 있습니다.

미얀마와 중국, 러시아에 집중 매장돼 있습니다.

중국은 미얀마에서 생산된 디스프로슘을 통제하기 위해 이 지역 반군을 지원하며 러시아의 크림반도처럼 분리독립을 노리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에는 경희토류는 있지만 디스프로슘은 거의 없는 것으로 파악됩니다.

게다가 주요 광물 자원은 러시아 점령지역에 집중돼 있고 이 때문에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미국에 협력을 제안하기도 했습니다.

서방권에서 유일한 디스프로슘 대규모 매장지는 트럼프가 매입을 노리는 그린란드입니다.

[제이콥 쿨릭 / 독일 정치학자 : 무엇보다 희토류, 티타늄, 망간 등 우크라이나 광물 자원에 대한 정보가 충분하지 않습니다.]

희토류는 엄청난 환경 오염을 유발합니다.

정제 과정에서 산성 폐수와 방사성 폐기물을 배출합니다.

호주는 자국에서 채굴한 희토류 가공을 환경 규제가 덜한 말레이시아에서 진행합니다.

[줄리 미셸 클링거 / 지질학자 : 희토류 원소를 정제하는 데 따르는 많은 에너지와 자원, 오염 위험 때문에 생산이 극소수 지역에 집중돼 왔습니다.]

미국이 우크라이나를 가공 거점으로 삼으면 환경 부담을 전가하고 중국 의존도도 줄일 수 있습니다.

넓은 영토에 체르노빌 사고로 버려진 지역도 있어 희토류 가공 거점으로 활용이 가능합니다.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원하는 건 희토류 자체보다 희토류를 가공할 수 있는 땅일 수 있습니다.

YTN 권영희입니다.



영상편집:임현철


YTN 권영희 (kwonyh@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