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 오아후섬의 독립운동 발자취를 찾아서

[앵커]
우리나라에서 수천 킬로미터 떨어진 하와이 오아후섬은 한국 근현대사에 의미 있는 발자국을 남긴 지역입니다.

비록 몸은 고국과 떨어져 있지만 마음은 하나였던 하와이 이민 1세대가 조선의 독립을 위해 헌신한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기 때문입니다.

이준섭 리포터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태평양의 아름다운 휴양지 하와이.

이국적인 풍경을 자랑하는 오아후섬엔 우리가 결코 잊어선 안 될 귀중한 역사가 숨어있습니다.

역사의 발자취를 따라 도착한 오아후 묘지입니다.

황마리아, 민함나, 민의식.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은 묘비에는 또렷한 한글 이름이 새겨져 있습니다.

이곳에 잠든 이들은 머나먼 땅 하와이에서 조국의 독립을 위해 헌신한 독립운동가입니다.

한국 최초의 노동 이민자인 하와이 이민 1세대들은 고국을 잊지 않고 독립운동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물심양면 지원을 아끼지 않았는데요.

묘지 한쪽엔 미처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수많은 독립운동가의 헌신을 기리기 위한 감사비가 우뚝 솟아 있습니다.

독립운동의 흔적을 찾아볼 수 있는 또 다른 공간, 교회입니다.

이곳 교인들은 '하와이 애국단'을 결성해 상해임시정부에 독립 자금을 전달하기도 했는데요.

빼앗긴 나라를 되찾기 위해 머나먼 땅 하와이에서 헌신과 희생을 마다치 않은 독립운동가의 숨결이 광복 80주년을 맞은 올해, 여전히 살아 숨 쉬고 있습니다.

하와이에서 YTN 월드 이준섭입니다.



YTN 이준섭 (bgy0614@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