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원전' 1호 국가 이탈리아도 유턴...원전 재개 법안 채택

'탈원전' 1호 국가 이탈리아도 유턴...원전 재개 법안 채택

2025.03.01. 오전 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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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초 탈원전 국가로 꼽히는 이탈리아가 원전 재도입을 위한 첫걸음을 내디뎠습니다.

이탈리아 정부가 현지 시각 28일 내각 회의를 열어 원자력 기술의 사용을 허용하는 법안을 승인했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보도했다.

정부는 의회의 법안 통과를 거쳐 2027년까지 원전 재개를 위한 법적, 기술적 준비를 마친다는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질베르토 피케토 프라틴 환경에너지부 장관은 기자회견에서 2050년까지 원전의 발전 비중을 최소 11%로 끌어올리면, 탈탄소화에 들어가는 비용 170억 유로(약 25조 원)를 절감할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프란틴 장관은 지난해 10월 이탈리아가 원전 복귀를 위해 미국 웨스팅하우스, 프랑스전력공사(EDF)를 비롯한 여러 회사와 협상 중이며, 이들 회사와 협력해 국가가 지원하는 원전을 건설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이탈리아는 지난 1960년대와 1970년대에 4기의 원자력 발전소를 건설한 뒤 점차 늘려나갈 계획이었지만, 1986년 체르노빌 원전 사고가 터지자 국민투표를 거쳐 '탈원전'을 결정했습니다.

1987년 11월에 진행된 국민투표에선 국민 80%가 탈원전을 지지했습니다.

당시 운영되던 원전 4기는 즉각 가동이 중단됐고 1990년 마지막 원자로가 폐쇄되면서 이탈리아는 세계 최초의 탈원전 국가로도 언급되고 있습니다.

이후 2010년대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총리 시절 원전 재도입이 추진됐지만 2011년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의 여파로 국민투표에서 반대 의견이 90% 이상으로 치솟으며 무산됐습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불거진 에너지 수급 위기를 겪은 이후 에너지 안보를 확보하기 위해 원전을 다시 도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졌습니다.



YTN 유투권 (r2kw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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