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장관, 트럼프 행정부 연쇄 접촉..."협력체 신설"

통상 수장인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트럼프 2기 행정부 들어 처음으로 미국 핵심 고위 당국자들을 두루 접촉해 양국 간 상설 협력체를 신설하기로 했습니다.

안 장관은 지난달 26일부터 사흘간 미국 워싱턴 DC에서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과 더그 버검 백악관 국가에너지위원회 위원장,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 대표 등을 면담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미국의 관세 부과 계획에 대한 우리 측 입장을 전달하고, 양국 간 협력 강화 방안을 협의했습니다.

우선 지난달 27일 러트닉 상무부 장관과 만나 조선·첨단 산업 등 전략 산업 분야에서 협력 강화 방안을 협의하고, 미국의 관세에 대한 우리 기업의 우려 사항을 전달한 뒤 관세 면제를 요청했습니다.

한미는 이번 만남을 계기로 양측 간 관세 조치 관련 논의를 위한 실무 협의체와 한미 조선 협력 강화를 위한 실무 협의체를 각각 개설해 가동하기로 합의했습니다.

러트닉은 자국 무역적자 해소 필요성을 강조하고 이와 관련한 한국의 협력을 희망하는 뜻을 피력하면서도 한국에 대한 관세 계획까지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안 장관은 미국산 가스·원유 등 에너지 수입 확대 등을 통해 대미 무역수지 균형을 추구하고자 한다는 뜻을 전달하면서 미국의 무역적자 해소 관심사에 호응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조선 산업을 중심으로 한 산업 협력 의제에서 양측은 상호 우호적인 분위기에서 대화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안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관심을 표명한 한미 조선 협력을 위해 한국이 범정부 태스크포스를 꾸려 민관 차원의 체계적 협력 준비가 됐다는 뜻을 전달했고, 러트닉 장관도 이에 호응했습니다.

아울러 안 장관은 국내 기업들의 대미 투자 동력이 이어질 것이라면서 안정적 현지 투자 환경이 뒷받침될 경우 더욱 많은 대미 투자가 이뤄질 수 있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어 28일엔 트럼프의 '에너지 차르'인 더그 버검 백악관 국가에너지위원회 위원장, 그리어 USTR 대표와 각각 만나 상호 호혜적인 한미 에너지와 통상 협력 강화 방안을 협의했습니다.

정부는 한국이 미국에 도움이 되는 전략적 산업 협력 파트너란 인식을 심어주고 미국의 한국에 대한 정책이 구체화하지 않은 상황에서 후속 논의 플랫폼을 만드는 성과를 거뒀다고 설명했습니다.

안 장관은 "이번 방미로 미국 신임 내각과 협력 강화의 초석을 다졌다"며 "산업, 통상, 에너지 정책에 대해 진정성 있는 협의를 통해 최선의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대응하겠다"고 말했습니다.




YTN 이승윤 (risungyoon@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