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배우 해크먼, 사후 9일간 방치 가능성...사인은 아직 불명

명배우 해크먼, 사후 9일간 방치 가능성...사인은 아직 불명

2025.03.01. 오후 12:08.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할리우드 유명 배우 진 해크먼이 부인과 함께 숨진 채 발견돼 미국인들에게 충격을 준 가운데, 수사 당국은 해크먼이 사후 9일간 방치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95살인 해크먼과 30살 연하의 부인인 피아니스트 벳시 아라카와는 지난달 26일 뉴멕시코주 샌타페이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샌타페이 카운티의 애던 멘도사 보안관은 검시관의 초기 조사 결과, 해크먼의 심장 박동 조정기가 지난 17일 작동을 멈춘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해크먼이 17일에 숨졌을 수도 있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그날 숨졌다면 26일까지 9일간 시신이 방치된 셈입니다.

당국은 유서도 발견되지 않아 타살 가능성을 배제하진 않았지만, 집에 강제로 침입했거나 물건을 뒤진 흔적은 없었고, 시신에도 외상 흔적이 없어 사인을 규명하는 최종 부검이 진행 중입니다.

부인 아라카와의 시신은 욕실 바닥에서 발견됐고, 욕실 옆 부엌 조리대 위에는 처방 약병과 약들이 흩어져 있었습니다.

수사 초기엔 사망 원인으로 일산화탄소 중독이 의심됐지만, 멘도사 보안관은 시신의 일산화탄소 독성 검사 결과가 음성으로 나와 일산화탄소 중독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수사관들은 이들의 휴대전화와 수첩을 뒤지고, 가족과 이웃 등을 수소문했지만, 감시 카메라도 없고, 이들이 주변인들과 떨어져 지내 근황 파악이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이 집의 관리 업무를 하는 인부는 이들 부부와 마지막으로 접촉한 시점이 약 2주 전이었다고 말했습니다.

해크먼은 1960년대부터 2000년대 초까지 40여 년간 할리우드에서 배우로 활동하며 액션, 스릴러, 역사물, 코미디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80여 편의 영화에 출연했습니다.

특히 '슈퍼맨' 시리즈를 비롯해 '퀵 앤 데드', '크림슨 타이드', '에너미 오브 스테이트'로 인기를 끌었습니다.

또 1971년엔 '프렌치 커넥션'으로 오스카 남우주연상을, 1992년엔 '용서받지 못한 자'로 오스카 남우조연상을 수상하며 연기력을 인정받았습니다.

해크먼이 40여 년간 배우로 활동하며 벌어들인 재산은 1,17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며, 토지와 주택 등 다수의 부동산도 보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해크먼은 전처와의 사이에서 3명의 자녀를 뒀습니다.

영화 '용서받지 못한 자'를 연출한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은 "강렬하고 본능적이었으며 거짓된 연기가 없었다"고 고인을 추모하는 등 할리우드에서는 애도 물결이 일고 있습니다.




YTN 이승윤 (risungyoon@ytn.co.kr)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