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반대' 독일 바이올린 거장 "미국 공연 취소·보이콧"

'트럼프 반대' 독일 바이올린 거장 "미국 공연 취소·보이콧"

2025.03.01. 오후 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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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유명 바이올리니스트 크리스티안 테츨라프(58)가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에 항의하는 뜻으로 올해 봄 예정된 미국 투어를 취소했다고 미국 뉴욕타임스가 보도했습니다.

테츨라프는 자신이 이끄는 '현악사중주단'과 함께 3월 21∼30일에 할 예정이던 샌프란시스코 공연을 포함해 미국 8개 도시 투어 일정을 취소했다고 밝혔습니다.

테츨라프는 미국 정부가 정책을 바꾸지 않는 한 앞으로 미국에서는 공연 일정을 잡지 않게 될 것 같다며, 올해 여름과 가을에 잡혀 있던 미국 공연도 취소하게 될 공산이 크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미국에서 열리는 공연이라도 우크라이나 지원이나 여성 권리 옹호 단체를 위한 자선음악회 등 "사회의 상처를 아물게 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거나 현재 소외되고 있는 사람들을 돕는" 공연이라면 출연할 용의가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테츨라프는 지난달 중순 시카고 심포니 오케스트라와의 협연을 마치고 베를린의 집으로 돌아왔을 때 미국의 정치적 상황에 대해 "공포영화를 보는 어린이 같은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습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의 친러시아적 태도, 공무원 대량해고, 트랜스젠더(성전환자) 관련 정책 변화 등을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테츨라프는 "음악가로서 나의 삶에서 미국은 큰 부분을 차지해왔다"면서, 중국과 러시아에 이어 공연하지 않는 나라의 목록에 미국을 추가하게 돼 슬프다고 말했습니다.

테츨라프는 1988년 미국에서 처음 공연을 한 이래 해마다 평균 20회 안팎의 미국 공연을 해왔습니다.

테츨라프의 미국 연주 보이콧에 대해 논평을 요청받은 백악관 공보담당 직원 해리슨 필즈는 "아메리카 퍼스트"라고만 답했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습니다.

2019년 서울시립교향악단의 '올해의 음악가'로 선정되기도 한 테츨라프는 오는 4월 말부터 5월 초까지 서울과 부산에서 내한 공연을 펼칩니다.




YTN 유투권 (r2kw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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