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을 자칭한 트럼프의 잇따른 '3선' 발언...속셈은?

왕을 자칭한 트럼프의 잇따른 '3선' 발언...속셈은?

2025.03.04. 오전 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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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취임한 지 한 달을 조금 넘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반복적으로 3선 도전의 가능성을 거론하고 있습니다.

현행 미국 헌법상 3선 도전이 불가능한데도, 이를 무시하는 듯한 발언을 계속하면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보도에 유투권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한 달여간 트럼프 대통령은 공개 석상에서 여러 차례 3선 도전을 입에 올렸습니다.

가벼운 농담으로 치부하기엔 과거보다 횟수가 너무 잦아졌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 대통령(지난 1월 25일) : 한 번이 아니라 두 번, 세 번, 네 번 봉사하는 건 내 인생 최고의 영광이 될 것입니다. 가짜 뉴스를 위한 헤드라인입니다. 두 번만 할 겁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지난 1월 27일) : 다음 선거를 위해 많은 돈을 모금했는데, 저 자신을 위해 사용할 수 없을 것 같지만 100% 확신할 수는 없습니다.]

미국 수정헌법 22조는 대통령의 3선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헌법을 바꾸려면, 상원과 하원에서 3분의 2 이상이 찬성하고 50개 주 가운데 4분의 3 이상이 비준해야 합니다.

현재 정치 구도에선 개헌이 불가능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신경 쓰지 않는 모습입니다.

의회를 우회하는 무더기 행정명령으로 위헌 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뉴욕 중심부의 혼잡통행료를 폐지하면서 스스로 왕이라고 불렀습니다.

이 때문에 선거 제도 자체를 부정하는 듯한 과거 발언까지 소환됐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지난해 7월 유세) : 4년 후에는 다시 투표할 필요가 없습니다. 제가 잘 뜯어고쳐서 투표할 필요가 없을 겁니다.]

열성 지지자들은 노골적으로 3선 도전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스티브 배넌 / 트럼프 1기 백악관 수석 고문( 지난달 20일) :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MAGA의 미래에는 트럼프가 있습니다. 우리는 2028년에 트럼프를 원합니다.]

'충성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공화당에선 개헌을 촉구하는 결의안이 나왔습니다.

여기에 역대 대통령 4명의 얼굴이 새겨진 러시모어 산에 트럼프 대통령을 추가하자거나 트럼프 대통령의 생일을 공휴일로 지정하자는 법안도 발의됐습니다.

YTN 유투권입니다.


영상편집 : 임현철 임종문



YTN 유투권 (r2kw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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