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바웬사, 트럼프 비판..."공산당 떠올라"

폴란드 바웬사, 트럼프 비판..."공산당 떠올라"

2025.03.04. 오전 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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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 민주화를 이끈 레흐 바웬사 전 대통령이 미국과 우크라이나 정상회담을 공산주의 체제 법정에 빗대 비판했습니다.

바웬사 전 대통령은 민주화 운동가 38명과 공동명의로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낸 서한에서, 정상회담이 진행된 백악관 오벌오피스의 분위기가 보안기관과 공산주의 법정의 심문을 떠올리게 해 공포를 느꼈다고 말했습니다.

바웬사 전 대통령은 "과거 전능한 공산당 정치경찰의 지시를 받은 검사와 판사들은 우리 때문에 무고한 수천 명이 고통받는다며 활동 중단을 요구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당국과 협력에 동의하지 않고 감사를 표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자유와 시민권을 박탈했다면서 "트럼프가 젤렌스키 대통령을 비슷한 방식으로 대하는 데 충격받았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광물협정에 서명하러 백악관을 찾아간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우리가 없으면 당신에게는 전쟁을 끝낼 아무런 카드도 없다"며 "당신은 감사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바웬사 전 대통령은 또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제공한 물질적 지원에 존경과 감사를 표할 것을 기대했다는 게 모욕적이라며 "자유세계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피를 흘린 우크라이나의 용감한 군인들에게 감사를 표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바웬사는 1980년대 동유럽 최초의 자유노조를 설립해 폴란드 민주화 운동을 주도했습니다.

1983년 노벨평화상을 받고 1990∼1995년 공산주의 붕괴 이후 첫 대통령을 지냈습니다.



YTN 박영진 (yjpar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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