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전 멀었다"는 젤렌스키...러 "태도 교정시켜야"

"종전 멀었다"는 젤렌스키...러 "태도 교정시켜야"

2025.03.04. 오전 04:08.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유럽, 영국·프랑스 주도로 우크라 종전안 논의
젤렌스키 "종전 합의 이뤄지기까지 갈 길 멀어"
러 "누군가가 젤렌스키 태도 교정시켜야"
트럼프 압박 강화할수록 젤렌스키 지지율 상승
AD
[앵커]
유럽에서 영국과 프랑스 주도로 우크라이나 휴전안 논의가 시작된 가운데 젤렌스키 대통령은 종전까지 시간이 오래 걸릴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러시아는 유럽의 우크라이나 지원 움직임을 비판하면서 누군가가 젤렌스키의 태도를 바꿔줘야 한다고 압박했습니다.

런던에서 조수현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워싱턴 회담이 파국으로 끝난 뒤 런던에서 유럽 정상들과 대책을 논의한 젤렌스키 대통령은 종전까지 갈 길이 멀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에 배치될 평화유지군 문제와 관련해 어떤 형태로든 미국의 참여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 우크라이나 대통령 : 미국의 참여는 방공, 정보, 정찰 등 여러 방식을 논의해볼 수 있습니다.]

런던 정상회의를 계기로 유럽에서는 미국에 제시하기 위한 종전 계획 논의가 영국과 프랑스 주도로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프랑스는 한 달간 부분적으로 휴전하는 방안을 공개하면서 이 휴전안으로 러시아의 태도를 가늠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다만 영국은 아직 어떤 형태의 휴전이 될지 합의된 건 없다며 전략적 모호성을 유지하는 모습입니다.

이런 가운데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 대해 변함없는 지원의 뜻을 밝힌 유럽을 비판하면서 이는 전쟁을 장기화할 뿐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유럽을 겨냥한 듯, 누군가가 젤렌스키의 태도를 교정시키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 크렘린궁 대변인 : 젤렌스키는 평화를 원하지 않아요. 평화를 원하게 만들어야 합니다. 유럽이 이를 해낼 수 있다면 칭찬받을 만합니다.]

한편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과 러시아의 압박 수위가 높아질수록 젤렌스키 대통령의 지지율은 반등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면박당하는 장면이 전 세계로 퍼져나간 이후 우크라이나 국민의 대미 감정은 급격히 악화했고 젤렌스키 지지율은 지난달보다 8%p 올랐습니다.

젤렌스키는 빈손으로 백악관을 떠나며 미국과 다시 관계를 회복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지만, 이를 계기로 더 확고한 유럽의 지지를 얻고 자국에서는 오히려 입지가 강화되는 모양새입니다.

런던에서 YTN 조수현입니다.


촬영 : 유현우



YTN 조수현 (sj1029@ytn.co.kr)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