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우크라이나 군사지원 잠정 중단 명령"

[앵커]
백악관에서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공개 설전을 벌인 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군사지원 중단을 명령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우크라이나의 평화 의지가 확인될 때까지 중단한다는 건데, 미국의 종전 계획을 받아들이라는 압박으로 풀이됩니다.

김도원 기자입니다.

[기자]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지난달 28일) : 당신은 3차 세계대전을 걸고 도박을 하고 있습니다. 지금 당신이 하는 행동은 굉장히 무례합니다.]

정상회담에서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공개 망신을 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후속 조치를 내놨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에게 우크라이나 군사지원 중단을 명령했다고 미국 언론들이 보도했습니다.

지금 운송 중인 무기를 포함해 현재 우크라이나 땅에 없는 모든 미국 군사장비의 지원을 중단한다는 겁니다.

우크라이나는 무기의 20%를 미국의 지원에 의존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ATACMS나 HIMARS 등 러시아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장거리 무기를 사용하려면 미국의 지원이 절대적입니다.

백악관 관계자는 젤렌스키 대통령이 평화 협상에 참여하겠다는 성실한 노력을 보여준다면 지원 중단을 철회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미국이 구상하는 평화 협정에 러시아의 재침공을 막을 안전보장 방안을 넣어 달라는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사실상 백기 투항을 요구한 셈입니다.

지원 중단 지시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종전이 멀었다는 젤렌스키 대통령의 발언을 두고 이제는 더 참지 않겠다며 감정 섞인 글을 소셜 미디어에 올렸습니다.

미국의 신규 지원이 없으면 우크라이나는 올해 중반쯤이면 무기가 부족해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습니다.

YTN 김도원입니다.


영상편집 : 한경희
디자인 : 임샛별


YTN 김도원 (dohwon@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