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연맹 특별정상회의서 '트럼프 가자 구상' 대응 논의

아랍연맹 특별정상회의서 '트럼프 가자 구상' 대응 논의

2025.03.05. 오전 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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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연맹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가자지구 구상'에 맞설 대안을 논의하기 위한 특별정상회의를 개최했다고 외신들이 보도했습니다.

회의를 주최한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은 "팔레스타인 사람들과 협력해 독립적인 위원회를 만들 것"이라며 이집트가 자체적으로 내놓은 가자지구 재건 구상을 아랍 국가들이 채택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또 다음 달 가자지구 재건을 논의할 국제회의를 이집트에서 열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집트가 이날 공유한 제안을 보면 가자지구 재건에는 5년간 총 530억 달러, 약 76조 원의 비용이 들어갈 것으로 추산됐습니다.

첫 6개월 동안은 가자지구에 중장비를 들여 건물 잔해를 치우고 임시 주택을 설치한다는 계획입니다.

이후 2년간 주택 20만 호를 건설하고, 마지막 단계 2년 반 동안에는 주택 추가 20만 호와 공항까지 세운다는 구상입니다.

이집트는 가자지구에 유엔 평화유지군을 배치하는 것도 초안에 포함했다가 최종안에서는 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 주민을 주변국으로 이주시키고 가자지구를 미국이 장악해 휴양지로 탈바꿈해놓겠다는 구상을 발표하자 아랍권은 반발했습니다.

특히 이주 후보국으로 꼽힌 이집트와 요르단이 이 구상을 강하게 반대했습니다.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는 이날 성명에서 "가자지구 점령으로 발생한 인도주의적 비극을 끝내고 이주 계획을 좌절시킬 수 있는 아랍의 역할을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회의에는 하마드 빈 이사 알할리파 바레인 국왕 등 중동·북아프리카의 지도자와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등이 참석했습니다.

작년 말 반군을 이끌고 바샤르 알아사드 독재정권을 축출한 뒤 권력을 잡은 아메드 알샤라 시리아 임시대통령도 아랍연맹 무대에 데뷔했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 대신 파이살 빈 파르한 알사우드 외무 장관이, 아랍에미리트도 셰이크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나하얀 대통령이 아닌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나하얀 외무장관이 대신 참석했습니다.



YTN 김지영 (kjyoung@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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