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관세에 캐나다·멕시코 "보복"...트럼프 "또 관세"

미국 관세에 캐나다·멕시코 "보복"...트럼프 "또 관세"

2025.03.05. 오전 0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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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부과에 캐나다와 멕시코는 미국산에 대한 관세를 부과하겠다며 보복을 천명했습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보복 관세를 부과하면 이번엔 상호 관세를 부과하겠다며 으름장을 놨습니다.

미국 뉴욕을 연결해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이승윤 특파원!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25% 관세 부과에 캐나다와 멕시코가 즉각 보복 조치에 나섰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기자회견을 열고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25% 관세는 매우 어리석은 짓"이라며 강도 높게 비판했습니다.

또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는 어떤 정당한 근거나 필요성도 전혀 없다"며 30조 원 규모의 미국산 수입품에 맞불 보복 관세를 즉각 발효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세계무역기구, WTO 분쟁 해결 메커니즘에 제소하고 미국·멕시코·캐나다 무역 협정 체제를 통해서도 이의를 제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트뤼도는 미국의 관세 부과가 지속될 경우 21일 후 추가로 125조 원 규모의 추가 보복 관세를 시행하겠다고 예고했습니다.

트뤼도 총리의 발언을 직접 들어보시죠.

[쥐스탱 트뤼도 / 캐나다 총리 : 미국은 가장 가까운 파트너이자 동맹이며, 가장 친한 친구인 캐나다를 상대로 무역 전쟁을 시작했습니다. 캐나다인들은 합리적이고 예의바르지만, 우리나라와 국민의 복지가 위태로운 상황에서는 결코 싸움에서 물러서지 않을 것입니다.]

트뤼도의 이번 발표는 미국 동부 시각 새벽 0시 1분을 기해 트럼프 행정부가 캐나다와 멕시코,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신규 관세 부과를 예정대로 시행한 지 몇 시간 만에 나왔습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멕시코와 캐나다산 제품에 세율 25%를 부과했고, 중국산 제품에는 지난달 부과한 10%에 더해 10% 관세를 추가로 부과했습니다.

중국도 미국산 닭고기 등 29개 품목에 대한 관세를 15% 인상하고, 수수 등 711개 품목에 대한 관세를 10% 인상하는 등 미국산 농·축·수산물을 표적으로 한 보복 관세 조치를 즉각 발표했습니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은 "모욕적, 일방적"이라고 비판하고 보복 관세를 예고하면서 오는 9일 구체적인 적용 품목을 발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트럼프 대통령은 보복 관세에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 측이 보복 관세로 맞불을 놓자 이에 상응하는 상호관세를 추가로 즉각 부과하겠다고 다시 맞받았습니다.

트럼프는 트루스소셜에 "캐나다의 트뤼도 주지사에게 설명 좀 해달라"며 "미국에 보복관세를 부과하면, 미국의 상호관세는 즉각 같은 수준만큼 인상될 것"이라고 적었습니다.

트뤼도 총리를 '총리'가 아닌 '주지사'로 지칭한 건 그동안 캐나다가 미국의 51번째 주가 돼야 한다고 한 주장의 연장 선상으로 풀이됩니다.

앞서 지난달 1일 트럼프가 서명한 캐나다에 대한 관세 부과 관련 행정명령에는 "캐나다의 보복이 있으면, 대통령이 관세의 범위를 늘리거나 확대할 수 있다"는 조항이 명시돼 있습니다.

어제 트럼프 대통령의 짧고 강경했던 발언을 직접 들어보시죠.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멕시코나 캐나다를 위한 여지는 없습니다. 아니, 관세는 이미 결정된 사항입니다.]

특히 트럼프는 다음 달 1일까지 미 재무부와 상무부 조사를 거쳐 이튿날인 2일부터 전 세계를 상대로 한 상호관세 부과를 공언했지만, 캐나다를 상대로는 즉시 부과 카드까지 꺼내 들었습니다.

이처럼 미국의 관세 부과에 캐나다가 보복을 선언하고, 미국이 다시 추가 대응을 예고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 전쟁'은 더욱 격화할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뉴욕에서 YTN 이승윤입니다.



YTN 이승윤 (risungyo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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