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관세에 맞서 멕시코에서 애국심 마케팅 확산

트럼프 관세에 맞서 멕시코에서 애국심 마케팅 확산

2025.03.05. 오전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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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25% 관세 부과 공격에 멕시코에서 자국산 제품 소비를 촉진하는 '애국심 마케팅'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멕시코 정부는 자국에서 생산한 제품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고 시장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취지의 '에초 엔 메히코', 이른바 '메이드 인 멕시코' 홍보 활동을 최근 개시했습니다.

멕시코 경제부에 특별 부서를 설치해 국내외에 멕시코산을 알리는 한편, 수입품과 품질 격차를 줄이고 낮은 판매가를 확보할 수 있는 제품 제조를 독려하고 있다고 당국은 강조했습니다.

멕시코 정부는 특정 요건을 충족하는 자국산 제품에, 국기에도 등장하는 독수리 그림을 활용해 만든 공식 인증 마크를 붙일 수 있도록 했고, 기업들의 이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코로나 맥주로 유명한 거대 양주회사 그루포 모델로는 병에 이 인증 마크를 부착한다고 발표했고, 코카콜라와 월마트 등 미국에 본사를 둔 멕시코 현지 법인도 이 캠페인에 뛰어들었습니다.

멕시코 주요 TV 방송과 일간지엔 이달 들어 멕시코산 제품임을 강조하는 내용의 홍보물이 부쩍 증가했습니다.

과거에도 멕시코에선 애국 소비를 강조하는 당국의 시도가 있었지만, 이번엔 트럼프 행정부에서 멕시코산 제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하자 업체들이 더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마르셀로 에브라르드 경제부 장관은 '에초 엔 메히코' 프로그램이 "멕시코의 경제 성장을 촉진하기 위한 로드맵"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지난해 10월 취임한 멕시코 셰인바움 대통령은 트럼프 2기 정부 출범을 앞두고 외국인 직접 투자 유입 확대와 기업체들의 지역민 채용 규정 강화 등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실제 최근 스페인 금융기관 산탄데르와 2조 8천억 원 규모, 넷플릭스와 1조 4천억 원 규모의 멕시코에 대한 투자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좌파 민족주의 성향으로 미국과의 협력적 대화를 중시하는 셰인바움 대통령에 대한 지지도는 80%로 지속해서 상승하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 여론조사에서 셰인바움이 가장 잘하고 있는 일이 '도널드 트럼프로부터 국가를 수호하는 것'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습니다.

멕시코 정부에 비판적 논조를 보이는 미 일간 뉴욕타임스조차 최근 기사에서 "셰인바움은 트럼프와 연관된 세계적 격변의 시기에 자신만의 입지를 다지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멕시코 주지사 협의회는 연방정부에 대한 연대의 뜻과 함께 "국민이 함께 힘을 모으자"는 취지의 공동 성명을 냈습니다.

멕시코 경제인 연합회와 주요 노조 단체 역시 최근 국제 정세 하에서의 정부 스탠스에 지지 의사를 보내며 위기 극복을 위한 단결의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습니다.




YTN 이승윤 (risungyo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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