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첫 조기경보기 완성 단계..."러시아 기술 이전 가능성"

북, 첫 조기경보기 완성 단계..."러시아 기술 이전 가능성"

2025.03.05. 오전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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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평양 순안국제공항에서 개조 중인 모습이 포착됐던 옛 소련제 전략수송기에 대형 '레이돔'이 올려졌다고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38노스가 현지시간 4일 보도했습니다.

북한 당국이 해당 항공기를 공중조기경보기(AEW)로 개조 중이라는 관측이 사실로 드러난 것으로 보입니다.

38노스는 전날 촬영된 상업용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순안국제공항 내 유지보수용 격납고 옆에 주기된 일류신(Il)-76 항공기의 동체 위에 커다란 레이돔이 올려진 모습이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

'레이돔'(radome)은 레이더와 돔의 합성어로, 항공기 외부에 부착한 레이더 안테나의 방수·방진용 덮개를 뜻합니다.

38노스는 레이돔이 설치된 것을 근거로 북한의 첫 공중조기경보기가 완성에 근접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습니다.

위성사진에 잡힌 원형의 레이돔 상단은 가운데에 정삼각형이 놓인 형상으로 구획이 나뉘어 있는 모양새였습니다.

38노스는 "이것은 일부 중국제 공중조기경보기에서 보이는 것과 유사하며, 미국이나 러시아 항공기에는 쓰이지 않는다"면서 "중국 항공기의 경우 이 삼각형은 각각 120도를 커버하도록 배열된 비회전 위상배열 레이더들의 배치를 의미한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는 중국의 지원이나 영향을 시사할 수도 있지만, (레이돔 위의) 삼각형만으로는 결정적 증거는 될 수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고려항공 소유의 해당 항공기는 재작년 10월부터 주(主)날개 바로 뒤에 지지대로 보이는 수직 구조물이 부착된 모습이 위성사진으로 식별돼 공중조기경보기로 개조 중이라는 관측이 제기됐습니다.

하지만 최근 이 지지대 위에 레이돔이 올려지기 전까지는 이런 관측은 사실로 확인되지는 않은 상태였습니다.

북한 국영매체들은 공중조기경보기 개조 사업과 관련해 현재까지는 공식적인 보도를 하지 않고 있다고 38노스는 전했습니다.

공중조기경보기는 상공에서 감시 레이더로 적의 항공기와 선박을 탐지하고 움직임을 분석해 지휘부와 전투기에 전달하는 '하늘의 눈' 역할을 합니다.

전문가들은 우크라이나 전쟁에 1만 명이 넘는 병력을 파병하는 등 러시아와 군사적 밀월을 강화해 온 북한이 러시아로부터 조기경보기 운용에 필요한 장거리 레이더 시스템 등 기술을 지원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관측해 왔습니다.





YTN 권영희 (kwony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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