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전쟁 최대 피해자는 '트럼프 지지층'?...자충수 비판 쏟아져 [앵커리포트]

관세 전쟁 최대 피해자는 '트럼프 지지층'?...자충수 비판 쏟아져 [앵커리포트]

2025.03.06. 오전 08:46.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트럼프발 관세 전쟁으로 세계 경제가 요동치는 상황.

그런데 오히려 최대 피해자가 공화당의 전통적 지지층인 농민들과 노동자들이라는 지적이 미국 내부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무슨 얘기인지 살펴볼까요?

미국의 관세 부과에 중국은 보복조치로 미국산 농산물을 관세 대상 품목으로 지정했습니다.

수출길이 막힌 농산물이 내수 시장으로 몰려 가격이 떨어지면 결국 피해를 보는 건 미국 농민인데요.

또 미국은 비료의 주성분인 칼륨의 대부분을 캐나다에서 수입하는데, 역시 관세가 붙으면 경작 비용도 오를 수밖에 없겠죠.

공장에서 일하는 블루칼라 노동자들도 타격이 예상됩니다.

안 그래도 에너지 가격이 올라 중서부 공장들이 줄폐업했는데, 캐나다산 천연가스 등 수입 에너지에 관세까지 부과되면 이들의 일자리가 더 위태로워질 수밖에 없겠죠.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념이 상식을 잡아먹을 꼴'이라며 '대통령이 얼른 정신을 차리길 바란다'고 일침을 가하기도 했습니다.

증시도 요동치고 있습니다.

관세 때문에 물가가 오르면 금리 인하가 멈출 거라는 우려에 변동성이 커진 건데요.

'공포 지수'라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의 변동성지수(VIX)는 지난해 12월 이후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습니다.

러트닉 미 상무장관이 "캐나다와 멕시코 관세를 일부 경감할 수 있다"고 언급하는 걸 보면, 트럼프 특유의 거래 방식이라는 견해도 있지만, 정작 트럼프 대통령은 수습보다는 '확전'을 택한 모습입니다.

미국 언론들은 연일 "관세가 미국을 더 가난하게 만들 것"이라며 자충수라는 비판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실제로 물가 인상은 현실화하고 있습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준은 관세 우려로 일부 기업들이 미리 가격을 올렸고, 일부 지역에선 물가가 급등했다고 지적했습니다.

미국이 감내해야 할 고통이 커지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약속했던 경제 부흥, 물가 안정과는 반대로 가고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YTN 조진혁 (chojh0331@ytn.co.kr)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