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군용기 활용 불법 이민자 추방 중단..."일등석보다 비싸"

美 군용기 활용 불법 이민자 추방 중단..."일등석보다 비싸"

2025.03.06. 오전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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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직후부터 강도 높은 불법 이민자 추방 정책을 펼쳐온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군용 수송기를 이용한 이민자 추방을 중단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미 국방부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지난 1일 이후로 군용기를 활용한 불법 이민자 강제 송환을 시행하지 않았고, 6일로 예정됐던 비행 일정도 취소했습니다.

미 당국은 쿠바 관타나모 기지 또는 본국으로 이민자를 송환하는 과정에 군 수송기를 동원해왔습니다.

국방부 관계자들은 트럼프 행정부가 불법 이민자들에 대한 강경 대응 의지를 널리 알리기 위해 군용기 수송을 선택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전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그러나 "군용기 수송은 민항기를 이용한 일반적인 강제송환보다 더 적은 수의 이민자를 더 높은 비용으로 수송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일례로 인도행 강제송환 비행은 1회당 300만 달러의 비용이 들었고, 1인당 최소 2만 달러의 비용을 들여 이민자 12명을 관타나모로 이송하기도 했다고 이 매체는 언급했습니다.

앞서 로이터 통신도 C-17 수송기의 운영 비용은 시간당 2만8천500달러, 약 4천140만 원으로 추정되며, 군용기를 동원한 이민자 1명당 송환 비용이 민간 항공사 일등석 티켓보다 비싸다고 지적한 바 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비행추적 데이터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미 당국은 C-17 수송기를 이용한 비행을 약 30회, C-130 허큘리스 수송기를 이용한 비행을 약 12회 실시했습니다.

목적지는 관타나모 외에도 인도, 과테말라, 에콰도르, 페루, 온두라스, 파나마 등이 있었습니다.


YTN 박영진 (yjpar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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