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신작 [미키 17] 북미 첫주 290억 수입 예상"

"봉준호 신작 [미키 17] 북미 첫주 290억 수입 예상"

2025.03.06. 오전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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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감독의 신작 '미키 17'이 북미에서 현지시간 7일 개봉을 앞둔 가운데, 개봉 첫 주 북미 박스오피스 수입이 약 29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할리우드 매체 버라이어티가 5일 보도했습니다.

버라이어티는 이번 주말 북미 박스오피스를 전망하는 기사에서 "'기생충' 감독 봉준호와 로버트 패틴슨이 적막한 박스오피스에 약간의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을까?"라고 쓰면서 이번 주말 기대작으로 '미키 17'을 꼽았습니다.

이 매체는 '미키 17'이 개봉 첫 주말 북미 지역의 3천770개 상영관에 걸릴 예정이며, 북미지역에서 첫주에 약 1천800만∼2천만 달러(약 260억∼290억 원)의 티켓 수입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습니다.

개봉 첫 주 전 세계 흥행 수입 예상치는 약 4천만∼4천500만 달러(약 580억∼650억 원) 수준입니다.

영화가 이미 한국에서 흥행하면서 지난 주말 660만 달러(약 96억 원)를 벌어들였으며, 할리우드 마블 스튜디오의 '캡틴 아메리카: 브레이브 뉴 월드'를 제쳤다고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북미 박스오피스에서 현재 1위인 '캡틴 아메리카…'가 개봉한 지 거의 한 달이 지나가는 데다 이번 주말 새 개봉작으로는 '미키 17'이 유일하다는 점에서 업계 관계자들은 '미키 17'의 흥행 전망이 밝은 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또 이 영화의 심의 등급이 '17세 미만의 경우 보호자나 성인 보호자의 동반이 필요한' R등급이고, 예술영화로도 분류될 수 있는 독특한 색채의 영화라는 점을 고려하면 첫 주 2천만 달러에 달하는 수입은 양호한 흥행 성적이라고 버라이어티는 설명했습니다.

다만 할리우드 대기업 워너브러더스가 투자해 1억1천800만 달러(약 1천700억 원)의 제작비를 쓴 점은 부담스러운 요인이라고 짚었습니다.

이 영화가 개봉 기간 흑자를 내려면 전 세계적으로 약 3억 달러(약 4천300억여 원)의 흥행 수입을 올려야 합니다.

미국의 영화·드라마 평점 사이트 로튼토마토에서 평론가들이 매긴 신선도 점수는 이날 오후 현재 86%(100% 만점 기준)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 등 주요 매체들은 대체로 '미키 17'에 호평을 내놨습니다.

NYT는 "'기생충' 감독, 우주 공간에 계급 전쟁을 가져오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봉준호 감독은 자본주의 아래 삶에 대한 재미있고 슬픈(funny-sad) 고찰을 예상 밖의 블록버스터로 만들었다"며 "그는 '미키 17'로 완전히 새로운 장르를 개척하고 있다"고 평했습니다.

이 신문은 봉 감독과 2023년부터 약 2년간 여러 차례 진행한 인터뷰 내용을 장문의 기사로 소개하며 봉 감독의 생애와 작품 세계, 특유의 창작 과정 등을 집중적으로 조명했습니다.

로스앤젤레스(LA)타임스도 봉 감독과의 인터뷰 내용을 전하는 기사에서 "오스카 작품상으로 할리우드를 발밑에 둔 봉 감독은 이전의 수많은 국제적인 감독들이 그랬던 것처럼 거액의 스튜디오 제안을 받아들이거나, A급 스타들이 출연하는 유명한 드라마 연출 계약을 할 수도 있었을 것"이라며 "하지만 그는 그런 안전한 길 대신 '미키 17'을 만들었다"고 소개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영화에 대해 "오리지널 SF 영화가 점점 더 희귀해지는 시기에 봉 감독의 장르를 넘나드는 신랄한 풍자적 시각을 과감하게 도입한 작품"이라고 평했습니다.


YTN 권영희 (kwony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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