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팔라완도 중국 땅' 주장 확산하자..."터무니없다" 발끈

'필리핀 팔라완도 중국 땅' 주장 확산하자..."터무니없다" 발끈

2025.03.06. 오후 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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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팔라완도 중국 땅' 주장 확산하자..."터무니없다" 발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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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네티즌이 남중국해와 인접한 필리핀 섬 팔라완이 역사적으로 중국 땅이었다는 주장을 제기하자 필리핀 정부가 반발하고 나섰다.

현지시간 5일 필리핀 일간 인콰이어러와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중국 소셜미디어(SNS) 더우인과 샤오훙수 등에서 지난 1월부터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게시물이 올라오고 있다.

이들 게시물은 팔라완이 1400년대 '정화의 대원정'을 이끈 중국 명나라 환관이자 탐험가인 정화(鄭和)의 이름을 따 '정허다오'(鄭和島)로 명명된 중국 땅이었다고 주장했다.

특히 한 더우인 이용자는 "역사적으로 팔라완은 중국에 속한다. 우리가 (팔라완을) 잃은 이유는 우리의 힘이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하는 영상을 게시했고, 이는 1만 4,000개에 달하는 '좋아요'를 받았다.

팔라완은 중국 영토에서 1,500㎞ 이상 떨어져 있으며, 중국 정부도 팔라완에 대해 영유권을 주장하지 않고 있다. 심지어 중국이 그간 남중국해 영유권을 주장하며 제시해온 U자 형태의 9개 선(구단선) 안 영역에도 팔라완은 포함돼 있지 않다.

필리핀국가역사위원회(NHCP)는 성명을 내고 "고고학적 자료에 따르면 5만 년 전부터 사람이 지속적으로 거주해온 팔라완에 중국인 인구가 영구적으로 정착했음을 뒷받침하는 증거는 없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포르투갈 탐험가 페르디난드 마젤란의 세계 일주에 참여한 안토니오 피가페타의 1521년도 기록에도 중국인의 팔라완 정착 기록은 없다고 덧붙였다.

필리핀 해군 대변인인 로이 빈센트 트리니다드 준장도 중국의 팔라완 영유 주장에 대해 "완전히 터무니없다"면서 "필리핀의 일부가 다른 나라의 주권 영토에 포함되는 일은 절대로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그런 허위 주장이 정보전의 일부라면서 "소셜미디어와 표현의 자유가 정부에 의해 규제되는 권위주의 국가에서는 모든 것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에두아르도 아노 필리핀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런 주장이 중국 정부나 중국 주류 언론 매체에서 나온 것은 아니라고 전제했으나 "디지털 허위 정보와 정보전 전술을 통해 퍼진 이런 거짓 서사는 필리핀의 주권을 훼손하고 필리핀과 중국 모두에서 대중의 인식을 조작하려는 광범위한 노력의 일부인 것으로 보인다"고 경고했다.

YTN 이유나 (ly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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