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사망 원인 90% '전이'...이제 아스피린이 막는다

암 사망 원인 90% '전이'...이제 아스피린이 막는다

2025.03.06. 오후 5:13.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이미지 확대 보기
암 사망 원인 90% '전이'...이제 아스피린이 막는다
ⓒ 게티이미지뱅크
AD
흔히 진통제나 해열제로 쓰이는 아스피린이 면역 억제 경로에 작용해 일부 암 전이를 막아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5일(현지 시각) 과학 저널 네이처에 따르면 영국 케임브리지대 연구팀은 암에 걸린 생쥐를 대상으로 실험해 아스피린이 암 전이를 막아주는 새로운 면역 억제 경로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전이는 원발암이 발생한 곳이 아닌 다른 장기로 암세포가 퍼지는 것으로, 전 세계 암 사망의 90%가 전이 때문에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단 암에 걸리면 몸 안에서는 전이를 진행하려는 암과 그것을 막으려는 면역체계가 싸우게 된다.

암이 전이를 막으려는 면역체계를 피하는 방법의 하나는 혈액 응고 인자인 혈소판의 트롬복산A2(TXA2)를 생성해 면역 T세포의 활동을 억제하는 것이다.

이때 아스피린이 염증 관여 효소인 혈소판의 시클로옥시게나제1을 억제해 TXA2 생성을 감소시키고, 이에 따라 면역 T세포 억제가 약해지면서 전이 암세포와 싸우는 능력이 향상된다.

유방암, 대장암 등 다양한 암 모델 생쥐에 아스피린을 투여해 보니 투여하지 않은 대조군보다 암세포가 폐나 간 등 다른 장기로 전이되는 비율이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를 수행한 양지에(Jie Yang) 박사는 "TAX2가 T세포 억제를 활성화하는 분자 신호라는 사실을 발견했을 때가 '유레카 순간'이었다"며 "이 발견은 예상치 못한 결과로 연구의 방향을 완전히 다른 길로 이끌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아스피린이 암 전이를 예방하는 저렴하고 효과적인 보조 요법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며 향후 아스피린과 다른 면역 요법을 결합하면 항전이 효과를 더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암 환자가 임의로 아스피린을 복용하는 것은 위험하다는 경고도 나온다. 아스피린은 일부 환자에게는 출혈이나 위궤양 등 심각한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아스피린을 복용하기 전에는 임상시험을 통해 안전성과 효과를 입증받은 후 활용해야 하며 전문가와 상담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YTN 류청희 (chee0909@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