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우크라 내주 재회..."미, 광물협정에 '신속휴전' 조건 추가"

미-우크라 내주 재회..."미, 광물협정에 '신속휴전' 조건 추가"

2025.03.07. 오후 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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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우크라이나가 내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회담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양측이 앞선 정상회담 파행에 따른 갈등을 봉합하고 종전을 위한 돌파구를 열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핵심 의제인 광물협정에 '신속한 휴전'이라는 조건을 붙였다는 이야기도 나와 회담 결과를 낙관하기는 어렵다는 관측도 제기됩니다.

미국은 파행으로 끝난 2주 전 정상회담 이후 군사지원은 물론 정보지원까지 중단하면서 우크라이나에 미국의 종전구상을 따를 것을 강하게 압박했습니다.

위기에 몰린 우크라이나도 광물협정에 서명할 준비가 돼 있다는 의사를 전달하면서 갈등은 수습 국면으로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광물협정을 '우크라이나 전쟁의 신속한 휴전'과 연계하려 해 회담 성과를 낙관하기 어렵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블룸버그 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이 광물협정에는 젤렌스키 대통령이 휴전을 위한 구체적인 경로와 러시아와의 대화에 동의해야 한다는 조건이 붙었다고 전했습니다.

또 트럼프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이 모두 광물협정 체결 의사를 밝혔는데도 아직도 체결되지 않은 주된 이유는 이런 '추가 조건'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회담은 지난달 28일 트럼프 미 대통령과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간의 백악관 정상회담이 설전 끝에 '노딜 파국'으로 끝난 지 2주 만에 성사되는 것입니다.

파행을 수습하는 차원에서 광물협정과 우크라이나 종전 협정의 기본 틀에 대한 면밀한 사전 조율이 선행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종전 계획과 관련해 유럽 지도자들에게 '평화를 위한 신속한 진전' 계획을 제시했다고 소개했습니다.

"첫 번째 단계는 하늘에서의 휴전(에너지와 기타 민간 인프라에 대한 미사일, 장거리 드론과 폭탄 공격을 중단)과 해상에서의 휴전을 수립하고 완전히 통제하는 것일 수 있으며, 이는 흑해에서의 모든 군사작전을 중단해 평화롭고 안전한 항해를 보장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수준의 제안이 '적대 행위를 전면 중단하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우크라이나는 광물 협상 국면에서 미국에 확실한 안보보장을 다시 한 번 요청할 것으로 보이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응하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은 우크라이나에 대규모 투자를 한다면 공식적인 안보보장 없이도 충분히 러시아의 재침공을 막는 억지력이 될 것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종전 당사자인 러시아의 입장 역시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미국은 우크라이나와 유럽을 배제하고 러시아와 종전 협상을 시작했습니다.

또 우크라이나는 영토를 러시아에 양보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면서 러시아 편에 서는 듯한 입장도 취했습니다.

하지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전쟁을 끝내기로 동의할 준비가 됐다는 공개적인 징후가 없고, 미국이 모스크바에 타협을 촉구하고 있다는 정황도 드러나지 않은 상황입니다.

미국의 한 당국자는 블룸버그에 미국이 러시아와도 대화를 나누고 있지만 러시아에 '협상장에 나오라'는 압력을 가하고 있는지는 불분명하다고 밝혔습니다.

미국의 구상은 유럽의 바람과도 큰 차이가 있습니다.

유럽 당국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안보보장 없는 빠른 휴전을 간절히 원하기 때문에 우크라이나에 나쁜 거래를 강요할 위험이 있고, 이는 유럽 대륙의 안보를 훼손할 것이라는 우려를 표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습니다.



YTN 권영희 (kwony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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