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주가 7주 연속 하락...머스크의 정치 활동 우려 고조

테슬라 주가 7주 연속 하락...머스크의 정치 활동 우려 고조

2025.03.09. 오전 0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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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가 정부효율부(DOGE·도지) 수장으로 트럼프 2기 행정부에 합류한 이후 전기차 업체 테슬라 주가가 7주 연속 하락했습니다.

뉴욕 증권 거래소에서 지난 7일 테슬라 주가는 전일보다 0.3% 내린 262.67달러에 마감해 지난해 미 대선일 이후 가장 낮았고, 최고점이었던 지난해 12월 17일 479.86달러보다는 44% 하락했습니다.

시가 총액도 8,448억 8천만 달러로 쪼그라들며 1조 달러 아래로 내려오면서 고점 대비 6,908억 4천만 달러, 우리 돈으로 천조 원이 증발했습니다.

주가는 이번 주에만 10% 넘게 하락하는 등 7주 연속 내림세를 보여 2010년 6월 상장 이후 주간 단위 최장 기간 하락을 기록했습니다.

공교롭게도 최장기간 하락의 시작은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했던 지난 1월 20일 최고경영자(CEO) 머스크가 2기 정부효율부 수장으로 워싱턴에 간 이후부터입니다.

월가에서는 차량 판매 부진 등을 이유로 잇따라 테슬라의 목표 주가를 내리고 있습니다.

실제로 뱅크 오브 아메리카는 테슬라의 신규 차량 판매 감소와 머스크가 발표했던 저가 모델에 대한 최근 업데이트 부족 등을 이유로 목표 주가를 490달러에서 380달러로 내렸습니다.

골드만삭스도 유럽, 중국, 미국 일부 시장에서 테슬라의 판매 감소를 지적하며 목표 주가를 345달러에서 320달러로 하향 조정했습니다.

월가 투자자들은 머스크의 정치적 입장과 백악관에서의 활동이 테슬라에 얼마나 큰 영향을 오래 미칠지를 평가하려 한다고 미 경제 매체 CNBC 방송은 전했습니다.

투자 은행인 베어드는 "머스크의 트럼프 행정부와의 연관이 수요 예측에 불확실성을 더한다"고 평가했습니다.

시장에서는 머스크의 정치 활동이 미국과 유럽 소비자들에게 반감을 일으키면서 테슬라의 영업에 타격을 줄 것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실제 미국과 유럽에서 머스크와 테슬라에 대한 반감이 커지고 있으며, 테슬라 시설에서 화재와 기물 파손 등의 범죄 행위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에 테슬라에 가장 긍정적이었던 분석가들조차 머스크의 정치적 입장이 테슬라와 그 제품에 대한 고객과 투자자들의 선호에 미치는 영향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테슬라를 오랫동안 지원해온 미 전기차 전문 매체 크린테크니카는 테슬라 소유자들이 차량을 팔아야 하는지, 테슬라 이사회가 머스크 CEO를 해고해야 하는지에 대한 칼럼을 게재하기도 했습니다.

테슬라 강세론자로 유명한 웨드부시 증권의 댄 아이브스 역시 "테슬라 강세론자들이 머스크의 정부효율부와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전 세계의 부정적인 감정에 직면했다"고 진단했습니다.




YTN 이승윤 (risungyo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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