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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화약고' 발칸반도의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에서 다시 민족 분쟁의 기운이 감돌자 유럽연합(EU)이 평화유지군 추가 파견을 결정했습니다.
EU 평화유지군인 유럽통합군(EUFOR)은 지난 7일 성명에서 "보스니아에 주둔하는 유럽통합군의 규모를 일시적으로 확대하겠다"며 "모든 시민의 안전을 고려한 선제적 조치"라고 설명했습니다.
유럽통합군은 추가 병력의 정확한 규모를 밝히지 않았지만, 현지 언론은 EU가 현재 1천100명 규모의 보스니아 내 병력에 400명을 추가로 파견할 예정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유럽통합군은 10만 명의 사망자를 낸 보스니아 내전(1992~1995) 종식을 위해 체결된 '데이턴 평화협정' 이행을 보장하는 임무를 수행합니다.
오랜 민족·종교적 반목으로 내전으로까지 치달았던 보스니아는 최근 세르비아계가 분리·독립 움직임을 가시화하면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보스니아 연방에 속한 세르비아계 스릅스카공화국의 지도자인 밀로라도 도디크는 보스니아의 평화를 감독하는 유엔 특사의 결정에 불복한 혐의로 지난달 26일 징역 1년, 정치활동 6년 금지를 선고받았습니다.
도디크는 판결에 강하게 반발했고, 스릅스카공화국 의회는 즉각 중앙 정부의 경찰, 사법, 정보, 검찰 기관이 공화국 내에서 권한을 행사하는 것을 금지하는 법안을 통과시켰습니다.
이에 보스니아 헌법재판소는 지난 7일 스릅스카공화국 의회에서 통과된 이 법안에 대해 최종 위헌 여부를 판단하기 전까지 법안의 시행을 중지하는 결정을 내렸습니다.
헌재는 "이 법안이 시행될 경우 보스니아의 헌법 질서와 주권을 심각하게 위협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도디크는 헌재에 세르비아계 판사가 부족하기 때문에 헌재의 판결에는 정당성이 없으며 합법적이지 않다고 주장하면서 헌재의 결정을 즉각 거부했습니다.
강경 민족주의자인 도디크는 2021년부터 스릅스카공화국이 보스니아에서 완전히 분리·독립해 민족·종교가 같은 세르비아로 합병돼야 한다고 공공연히 주장해 왔습니다.
보스니아는 보스니아계(이슬람교)와 크로아티아계(기독교)가 지배하는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연방과 상당한 자치권을 행사하는 세르비아계(정교회) 스릅스카공화국이 1국가 2체제를 이루고 있습니다.
도디크의 분리주의적 움직임에 대해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지난 7일 SNS에 "도디크의 행동은 보스니아의 안보와 안정을 위협하고 있다"며 "위험하고 불안정한 행동에 맞서기 위해 함께 협력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반면 러시아는 도디크에 대한 유죄 판결은 "정치적 탄압"이라고 비판했고, 푸틴 대통령은 지난 7일 외무부를 통한 성명에서 도디크 대통령에 대한 연대를 표명했습니다.
YTN 박영진 (yjpar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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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평화유지군인 유럽통합군(EUFOR)은 지난 7일 성명에서 "보스니아에 주둔하는 유럽통합군의 규모를 일시적으로 확대하겠다"며 "모든 시민의 안전을 고려한 선제적 조치"라고 설명했습니다.
유럽통합군은 추가 병력의 정확한 규모를 밝히지 않았지만, 현지 언론은 EU가 현재 1천100명 규모의 보스니아 내 병력에 400명을 추가로 파견할 예정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유럽통합군은 10만 명의 사망자를 낸 보스니아 내전(1992~1995) 종식을 위해 체결된 '데이턴 평화협정' 이행을 보장하는 임무를 수행합니다.
오랜 민족·종교적 반목으로 내전으로까지 치달았던 보스니아는 최근 세르비아계가 분리·독립 움직임을 가시화하면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보스니아 연방에 속한 세르비아계 스릅스카공화국의 지도자인 밀로라도 도디크는 보스니아의 평화를 감독하는 유엔 특사의 결정에 불복한 혐의로 지난달 26일 징역 1년, 정치활동 6년 금지를 선고받았습니다.
도디크는 판결에 강하게 반발했고, 스릅스카공화국 의회는 즉각 중앙 정부의 경찰, 사법, 정보, 검찰 기관이 공화국 내에서 권한을 행사하는 것을 금지하는 법안을 통과시켰습니다.
이에 보스니아 헌법재판소는 지난 7일 스릅스카공화국 의회에서 통과된 이 법안에 대해 최종 위헌 여부를 판단하기 전까지 법안의 시행을 중지하는 결정을 내렸습니다.
헌재는 "이 법안이 시행될 경우 보스니아의 헌법 질서와 주권을 심각하게 위협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도디크는 헌재에 세르비아계 판사가 부족하기 때문에 헌재의 판결에는 정당성이 없으며 합법적이지 않다고 주장하면서 헌재의 결정을 즉각 거부했습니다.
강경 민족주의자인 도디크는 2021년부터 스릅스카공화국이 보스니아에서 완전히 분리·독립해 민족·종교가 같은 세르비아로 합병돼야 한다고 공공연히 주장해 왔습니다.
보스니아는 보스니아계(이슬람교)와 크로아티아계(기독교)가 지배하는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연방과 상당한 자치권을 행사하는 세르비아계(정교회) 스릅스카공화국이 1국가 2체제를 이루고 있습니다.
도디크의 분리주의적 움직임에 대해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지난 7일 SNS에 "도디크의 행동은 보스니아의 안보와 안정을 위협하고 있다"며 "위험하고 불안정한 행동에 맞서기 위해 함께 협력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반면 러시아는 도디크에 대한 유죄 판결은 "정치적 탄압"이라고 비판했고, 푸틴 대통령은 지난 7일 외무부를 통한 성명에서 도디크 대통령에 대한 연대를 표명했습니다.
YTN 박영진 (yjpar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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