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황금기 대신 과도기 언급...뉴욕 증시 3대 지수 일제히 폭락

트럼프, 황금기 대신 과도기 언급...뉴욕 증시 3대 지수 일제히 폭락

2025.03.11. 오전 0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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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관세로 인한 경기 침체 우려에 '과도기'라고 언급한 여파로 뉴욕 증시 3대 지수가 일제히 폭락했습니다.

미국 소비자들은 관세로 인한 인플레이션과 가계 재정 악화를 우려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뉴욕지국을 연결합니다. 이승윤 특파원!

뉴욕 증시 3대 지수가 일제히 폭락했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우량주 그룹 중심의 다우존스 지수가 2% 이상 떨어졌고, 대형주 위주로 구성된 S&P 500지수가 3% 이상 떨어졌습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4% 넘게 떨어지며 말 그대로 '폭락'했습니다.

이는 미국의 황금기가 시작됐다던 트럼프 대통령이 하루 전 경기 침체 가능성에 대해 "그런 예상을 싫어한다"며 "과도기"라고 언급한 여파입니다.

결국, 관세가 미국을 부유하게 만들고, 제조업을 살릴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직접 들어보시죠.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미 동부시각 기준 9일) : (불황이 걱정되십니까? 폭스 측의 질문에 망설이던데요?) 망설였지만 우린 수천억 달러의 관세를 거둬들일 겁니다.]

케빈 해셋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은 1분기 미국의 국내총생산이 마이너스를 기록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습니다.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은 트럼프가 증시 추가 하락을 막기 위해 개입하진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에 뉴욕 증시는 불안감과 실망감을 드러내며 3대 지수가 일제히 폭락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앵커]
미국 소비자들은 트럼프의 관세로 앞으로 물가 상승과 가계 재정 악화를 우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미국 뉴욕 연방준비은행은 지난달 소비자들이 생각하는 1년 뒤 인플레이션 예상치 중간값은 3.1%로 전월 조사 대비 0.1%포인트 상승했다고 밝혔습니다.

1년 뒤 기대 인플레이션 중간값은 2022년 중반 이후 하락 흐름을 지속하며 작년 10월 2.9%로까지 낮아졌고, 이후 3개월 연속 3%를 유지해왔습니다.

또 향후 1년간 가계 재정 상황이 악화할 것으로 예상한 가구 비중은 27.4%로 1년 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해 소비자들은 가계 재정 상황에 대해 비관적인 견해를 보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뉴욕 증시에 대한 기대치도 낮아진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1년 뒤 주가가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한다는 응답 비중은 전월 대비 3.3%포인트 하락한 37%로 2023년 12월의 36.7% 이후 가장 낮았습니다.

월가 투자 전문가의 얘기를 직접 들어보시죠.

[브라이언 멀버리 / 잭스 투자 관리 포트폴리오 매니저 : 시장이 정책 결과의 높은 변동성에 부정적으로 반응했어요. 예측 가능한 범위가 넓어져 투자자들이 불안해합니다.]

이런 조사 결과는 트럼프 미 행정부의 관세 정책과 이민자 단속 강화로 미국 소비자들의 물가 상승 우려가 커진 것을 반영한 결과로 풀이됩니다.

앞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도 지난 7일 공개 연설에서 최근 일부 단기 기대 인플레이션 지표가 상승한 사실을 알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경기 침체에 대비해 금리를 내리고 싶어도 인플레이션 대비를 위해 내릴 수 없는 딜레마 상황에서 연준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뉴욕에서 YTN 이승윤입니다.




YTN 이승윤 (risungyo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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