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215억 원대 중국 밀수품 압수...미국 대중 공동 전선 부각?

멕시코, 215억 원대 중국 밀수품 압수...미국 대중 공동 전선 부각?

2025.03.11. 오전 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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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관세 당국이 중국산 밀수품 단속의 '고삐'를 바짝 죄고 있습니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정부가 '관세 부과 예외'를 목표로 진행하는 트럼프 행정부와의 협상에서 중국산 밀수 행위 근절 의지를 적극적으로 '어필'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됩니다.

멕시코 관세청은 멕시코시티 판타코 세관 창고에서 밀수로 반입된 215억 원어치 중국산 제품을 적발해 압수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멕시코시티 치안부와의 공조를 통해 이뤄낸 "역사적 성과"라고 의미를 부여하면서 "총 33개 컨테이너에 중국산 밀수품이 들어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스피커, 전동 스쿠터, 자전거, 장난감, 가방, 의류, 고급 의자, 공업 용품 등 품목도 다양하다고 멕시코 관세청은 부연했습니다.

멕시코시티 도심을 관통하는 철로가 지나는 판타코 세관은 멕시코 상품 수출입 관문 중 하나입니다.

멕시코 관세청은 밀수에 관여한 회사 2곳을 수입업자 등록부에서 삭제하는 한편 검찰에 고발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와 함께 이번 사건에 관여한 것으로 보이는 세관 직원들에 대해서도 조사 중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멕시코 정부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을 전후로 중국산 제품 밀수 행위에 대한 촘촘한 감시망을 가동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연말에는 경제부, 해군, 국가방위대, 산업재산청, 소비자원 등이 합동 작전을 펼쳐, 멕시코시티 '이사사가 89 플라자'에서 26만 점 넘는 위조·밀수품을 압수했습니다.

멕시코는 또 글로벌 업체의 지식재산권 보호를 위해 가짜 브랜드 상품들에 대한 유입 경로 조사도 대폭 강화했습니다.

별도로 미국·캐나다를 제외한 의류 완제품·섬유 원단 등에 대해서도 15∼35% 관세를 매겼는데, 영향을 받은 업체는 대부분 중국 쪽에 주소지를 둔 것으로 보인다고 현지 언론은 보도했습니다.

셰인바움 대통령은 트럼프의 반복되는 관세 부과 위협에 '보복 관세' 가능성을 내비치면서도 장관들을 수시로 미국에 보내 협의를 통한 관세 부과 예외를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밀수품 단속과 관세 부과 등 중국을 정조준한 듯한 전략을 부각하고 있습니다.

2020년 7월 역내 무역협정(USMCA) 발효를 계기로 미국과 더 밀착하며 경제 성장을 거듭해 온 멕시코가 '미국과 같은 편'이라는 메시지 발신을 극대화하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됩니다.

셰인바움 대통령은 전날 멕시코시티 소칼로 광장에서 주관한 군중 행사에서 "미국과 멕시코는 거의 30년 동안 관세 없이 교역한 관계"라고 말했습니다.

또 "양국이 존중을 바탕으로 항상 대화를 우선시하는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확신하고 있으며, 미국의 상호 관세는 멕시코에 적용되지 않을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습니다.




YTN 이승윤 (risungyo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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