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시위 때리기' 나선 트럼프...'표현의 자유' 훼손 논란

'대학 시위 때리기' 나선 트럼프...'표현의 자유' 훼손 논란

2025.03.12. 오전 0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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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 정부가 반이스라엘 시위를 주도한 학생을 체포하며 대학가 반전 시위에 대한 탄압을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더 많은 시위 주도자를 체포하겠다고 공언해 표현의 자유 훼손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윤현숙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미국 뉴욕 컬럼비아대 교정.

이민세관단속국이 팔레스타인 출신 유학생 마흐무드 칼릴을 체포한 데 항의하는 집회가 열렸습니다.

[마이클 타테우스/ 미 컬럼비아대학교 수학과 교수 : 단지 의견을 표명하거나 정치적 대의를 옹호했다는 이유만으로 누군가를 즉결 체포하고 투옥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마흐무드 칼릴의 사건은 전 세계가 미국에 보내는 신뢰에 심각한 타격을 입혔습니다.]

지난해 교내에서 반전 시위를 이끈 칼릴은 지난 주말 미국인 아내와 지내던 기숙사에서 체포됐습니다.

영주권을 박탈당한 뒤 이민자 전용 구금 시설로 옮겨지면서 추방 위기에 처했습니다.

칼릴을 친하마스 외국인으로 칭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것은 시작일 뿐"이라며 더 많은 시위대 체포를 예고했습니다.

학생이 아닌 돈을 받는 선동가들이라며 "친테러, 반유대주의, 반미주의 활동을 용납하지 않겠다"고 경고했습니다.

교내 반유대주의 방치를 이유로 컬럼비아대에 4억 달러, 우리 돈 5천8백억 규모의 보조금을 삭감한 데 이어 시위대 개인에 대한 조치가 본격화된 겁니다.

반이스라엘, 친팔레스타인 시위대를 향한 미국 정부의 대응 수위는 더 높아질 전망입니다.

트럼프 정부는 하버드대 등 아이비리그 명문대를 포함한 60개 대학에서 이스라엘계 학생 괴롭힘과 차별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또,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하마스를 지지하는 외국 학생들의 비자를 취소하는 방안도 검토 중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논 코헨 / 컬럼비아대학교 이스라엘 ·유대인 연구자 : 비자 취소, 영주권 취소, 학생과 교직원 협박이 언론의 자유를 억압하고 수정헌법 제1조를 훼손하는 도구가 되었습니다. ]

미국 시민자유연맹 등 시민단체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조치가 헌법에 보장된 표현의 자유를 심각하게 침해하고 있다며 법적 대응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YTN 윤현숙입니다.


영상편집:임현철

디자인:정은옥



YTN 윤현숙 (yunhs@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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