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형? O형? 어떤 혈액형이 뇌졸중 위험 클까

ⓒ 게티이미지뱅크

특정 혈액형을 가진 사람이 조기 뇌졸중을 겪을 위험성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현지시각 8일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미국 메릴랜드대학(UMD) 연구진이 A형 혈액형을 가진 사람들이 조기 허혈성 뇌졸중(뇌로 가는 혈류가 차단되어 발생하는 뇌졸중)을 겪을 가능성이 더 높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연구팀은 48개의 유전자 연구 데이터를 분석해 1만 7,000명의 뇌졸중 환자와 뇌졸중을 겪지 않은 약 60만 명의 건강한 사람들의 유전자 정보를 살펴봤다.

연구 대상자들은 모두 18세에서 59세 사이로, 그들의 혈액형과 뇌졸중 발생 여부를 비교했다.

분석 결과, A형 혈액형을 가진 사람들은 조기 뇌졸중에 걸릴 확률이 16%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O형 혈액형을 가진 사람들은 다른 혈액형에 비해 뇌졸중에 걸릴 위험이 12% 낮았다.

연구팀은 혈액형이 뇌졸중 발병에 미치는 영향을 발견한 것에 대해 주목했지만, 그렇다고 A형 혈액형을 가진 사람들에게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당부했다.

연구 공동 책임자이자 메릴랜드대학 신경과 의사인 스티븐 J. 키트너 박사 "아직 A형 혈액형이 조기 뇌졸중 위험이 더 큰 이유에 대해서는 밝혀지지 않았기에 더 많은 후속 연구가 필요하다"면서도 "혈소판과 혈관을 둘러싸고 있는 세포들, 그리고 다른 순환 단백질과 같은 혈액 응고 인자와 관련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 이것들이 혈전 발생에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혈전은 허혈성 뇌졸중의 주요 원인으로, 뇌로 가는 혈류를 차단한다. 이전 연구들에 의하면, A형 혈액형을 가진 사람들이 다리에서 혈전이 생기는, 이른바 심부정맥 혈전증의 위험이 더 크다고 알려진 바 있다.

뇌졸중은 한국인의 사망 원인 중 네 번째로 꼽히는 심각한 질환으로, 신속한 치료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반신 마비나 언어 장애, 시야 장애, 안면 마비, 의식 저하 등의 후유증을 남길 수 있다.

보통 65세 이상 고령층에서 더 많이 발생하지만, 전 세계적으로 젊은 성인들 사이에서도 뇌졸중 사례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에서는 20~44세 성인의 허혈성 뇌졸중 발생률이 1993년 인구 10만 명당 17명에서 2015년 10만 명당 28명으로 증가했다.

뇌졸중의 대표적인 위험 요인으로는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병, 흡연, 음주 등이 있다. 또한 비만과 건강하지 않은 식단, 운동 부족도 위험을 높일 수 있다.

YTN 류청희 (chee0909@ytn.co.kr)